스페이스X 화성 우주선 ‘스타십’ 다섯 번째 시도 만에 ‘무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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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이 4전 5기 끝에 무사 귀환에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화성 우주선의 시제품인 스타십 SN15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기지를 출발한 뒤 다시 직립으로 착륙했다. 스타십은 이날 오후 5시25분 이륙해 10㎞ 상공으로 올라간 뒤 수평하강을 비롯해 공중에서 일련의 과제를 수행한 뒤 돌아왔다. 이번 지상 착륙은 비행이나 착륙 과정에서 폭발하는 등 4차례에 걸친 실패 끝에 이룬 첫 성공이다.

미국 남부 보카치카 기지 이륙
10km 상공 과제 수행 후 착륙
지난 4차례 시험에선 모두 폭발
인류 ‘화성 이주 꿈’ 실현 기대
‘재활용 가능한 탐험체’ 큰 의미


50m 높이에 달하는 스타십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2월 1, 2차 시험 때 경착륙으로 폭발했으며 올해 3월 3차 시험 때는 착륙한 지 몇분 뒤 폭발했고 같은달 4차 시험 때는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번 시험을 앞두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온 스페이스X는 이 같은 비행 성공으로 안전성 논란에서 한결 자유로워졌다.

이번 시험 성공은 또 스페이스X가 재활용이 가능한 태양계 탐험 수단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태양계의 다른 행성인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실현하는 데 한 발짝 나아간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 폭등으로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오른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와 함께 인류를 여러 행성에서 거주하는 존재로 만든다는 꿈을 현실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앞서 2026년까지 화성에 인간을 보내고, 2050년까지 100만 명을 화성에 이주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시험이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이 정상적으로 착륙하고 있다”고 남겼다.

스타십의 마지막 버전은 유인 우주선과 슈퍼헤비로켓을 결합해 재활용이 가능한 도구로 태양계를 탐험하는 것이다. 실현된다면 우주선과 로켓의 높이는 직립 때 120m에 달하고 100t을 지구 궤도에 올릴 수 있어 사상 최강의 발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스페이스X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캡슐 ‘크루 드래건’이 지난 2일 오전 3시(미국 동부시간)가 되기 직전 미 플로리다주 앞바다 멕시코만에 무사히 귀환했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이 야간 착수를 한 것은 1968년 아폴로 8호의 귀환 이후 53년 만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에 다시 사람을 데려갈 때 스타십 기종 가운데 하나를 쓸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그러나 28억 9000만 달러(약 3조 2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달 착륙선 계약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미국의 방산기업 다이네틱스 등 경쟁업체들의 항의로 보류된 바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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