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중앙대로 나무 어디 갔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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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와 동구 중앙대로에 심긴 나무 1만 8000그루가 옮겨진다. 서면~충무 BRT공사에 따라 버스 노선, 승강장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공사 구간에 포함된 중앙화단을 정리하는 것이 목표다.

5일 부산시 건설본부는 “중앙대로 화단의 관목을 이식하는 ‘BRT 조경공사’를 지난달 8일 시작해 이번 달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식 대상은 부산진구 서면부터 서구 충무동까지 8.6km BRT 공사 예정 구간에 놓인 중앙분리대 화단의 관목이다.

서면~충무 BRT 구간 중앙화단
1만 8430그루 강서구 등 이식
공사 완료 뒤 이팝나무 재이식

부산시에 따르면 이식되는 나무는 꽃댕강나무, 홍가시나무, 피라칸사스 등 관목류 총 1만 8430그루다. 이 중 1만 5230그루가 강서구 신호동 일대로 옮겨진다. 그 외 1400그루는 중구 충장대로 화단, 1000그루는 동래구 금강공원, 800그루는 중구 대영로 화단으로 이식된다.

관목이 이식되는 강서구, 중구 등 화단에는 띠녹지가 조성된다. 띠녹지란 가로수 밑의 소규모 녹지대다. 높은 가로수만 있어 사이사이 빈 곳을 높이 1m이하인 관목류로 메우면서, 다양한 높이의 나무가 있는 입체적인 화단이 조성되는 것이다.

서면~충무 BRT 공사가 완료되면 나무가 사라진 기존 구간에는 새로운 녹지공간이 만들어진다. 부산시에 따르면 BRT 공사 이후 이팝나무 261그루와 철쭉 묘목 3만 5250포기를 서면부터 충무동까지 전 구간에 걸쳐 이식할 예정이다. 이팝나무의 경우 중앙 버스 승강장 양 구간에 이식한다. 특성상 무성하게 자라지 않아 안내판 등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철쭉은 승강장 주변에 미관을 위해 심기로 했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도로 공사 등으로 인해 벌목이나 이식이 필요한 수목이 생기면 최대한 이식을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BRT 공사 이후 현장 여건에 따라 시민들에게 적절한 녹지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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