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청와대서 만나자” 여운 남긴 어린이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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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제99회 어린이날을 맞아 SNS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는데 일부 표현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씩씩하게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는 어린이 여러분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바람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 첫걸음으로 여러분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날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5월 5일, 새 대통령 취임 직전
어린이 초청 행사 가능할지 의문
청와대 “코로나 극복 의지 밝힌 것”

특히 문 대통령은 “내년 이날에는 여러분을 청와대에서 맞이하겠다”면서 글을 맺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과연 내년 어린이날에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할 수 있을지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내년 대선(3월 9일)에서 당선된 새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식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고, 문 대통령은 같은 날 퇴임한다. 문 대통령이 퇴임을 닷새 앞두고 청와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청와대 주인의 입성을 앞두고 떠들썩한 이벤트를 여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강원도 평창군 도성초등학교 전교생 38명과의 랜선 만남에서 퀴즈를 함께 풀고 장래 희망과 어린이날에 얽힌 추억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때도 “내년에는 우리 어린이 여러분들이 청와대에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년 어린이날에 어떤 상황이 될지 어떻게 예측하겠느냐”면서 “청와대에서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 수 있을 정도로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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