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발 가상화폐 불길, ‘알트코인’으로 옮겨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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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400만 원선을 돌파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타올랐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으로 옮겨 붙었다.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더리움과 급격한 가격 등락으로 논란이 됐던 도지코인 등이 비트코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코인’ 투자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올 들어서만 5배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기준, 개당 가격 80만 원대에서 올해를 시작한 이더리움은 지난 4일 400만 원을 돌파해 450만 원까지 치솟았다. 5일 오후 3시 현재 이더리움은 41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
400만 원 돌파 올해 5배 상승
EIB 디지털 채권 발행이 호재
비트코인보다 큰 확장성 주목
도지코인도 하루 새 30% 급등
전체 가상화폐 시총 4위 ‘껑충’
비정상적 급등, 뒤늦은 투자 주의

올 초 3000만 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의 5일 현재 가격은 6800만 원대. 2배 이상의 가격 상승이다. 이 또한 급등이라 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의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비트코인은 4월 13일 8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다시 5000만 원대로 내려앉으며 조정을 보였다. 4월말부터 반등하며 6000만 원대를 회복했지만, 이 기간 투자자들의 눈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겨 간 모양새다. 4월 25일 이후 이더리움은 60% 이상 급등했다.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최근 유럽투자은행(EIB)의 디지털 채권 발행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EIB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1억 유로어치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의 ‘확장성’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드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디지털 자산 돌풍을 일으킨 ‘대체 불가능 토큰(NFT)’이나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디파이(DeFi)’ 등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도지코인도 급등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말 자신의 ‘트윗’에 도지코인을 언급해 가격이 출렁일 때만 해도 이벤트성 ‘해프닝’으로 여겨졌다. 가상화폐 지지자들조차도 도지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달리 기술적 내재 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서다. 그러나 예상 외로 상승세는 견고했다. 세계적 자산거래 사이트인 이토로(e-Toro)가 자신들의 거래 목록에 도지코인을 포함시켰다는 소식도 상승세에 한 몫을 했다.

5일 오후 3시 현재 업비트의 도지코인 가격은 860원대. 하루 만에 무려 30% 이상 가격이 상승했고,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뛰었다. 시총도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 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이른바 ‘잡코인’에서 가상화폐를 대표하는 코인으로 부상한 셈이다.

이처럼 ‘코인’ 열풍이 뜨겁다보니 너도나도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미 가상화폐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만큼 뒤늦은 투자에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 실제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봤다’는 응답(47.5%)보다 ‘손실을 봤다’는 응답(52.5%)가 더 많았다. 특히 가상화폐 열풍에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의 손실비율이 컸다. 투자 기간별 손실비율을 살펴보면 ‘1개월 미만’이 69.1%로 가장 많았고, ‘1개월~6개월 미만’(53.6%)이 뒤를 이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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