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경쟁력 세계 3위 사상 처음으로 일본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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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대열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1.0% 성장률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폭을 기록하며 선방할 수 있었던 것도 ‘제조업 강국’ 코리아의 저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5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 경쟁력, 코로나19 경제위기 버팀목’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3.3%)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 경제는 세계 3위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이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 방어(-1.0%)를 견인했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유엔산업개발기구, 152개국 분석
산업연구원 “코로나 위기 버팀목”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2018년 지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에서 한국은 전 세계 152개국 중 독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각국의 경제 성과가 제조업 발달 정도로 나뉘는 경향을 보였다”며 “강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우리 경제는 작년도 성장률 감소폭과 실업률 증가 정도가 각각 G7(주요 7개국) 국가 평균의 39%, 15%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G7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다.

UNIDO가 격년마다 발표하는 CIP는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 제조업 수출액 등 8개 항목을 종합한 지수로, 국가별로 총체적인 제조업 경쟁력을 보여 준다. 제조업 경쟁력이 1990년 세계 17위였던 한국의 순위는 지속해서 상승했으며,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다.

이런 제조업 경쟁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성장과 고용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2분기 -1.6%포인트(P)로 급락했으나 3분기 -0.2%P, 4분기 0%P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0.8%P, 4분기 -1.0%P를 나타낸 서비스업의 성장 기여도를 2분기 연속 웃돈 수치다. 고용 측면에서도 제조업의 취업자 증감 정도는 전년과 비교해 일정했으나, 서비스업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급감했다.

한국 제조업이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것은 세계 주요국에 비해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요 28개국 중에서 제조업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우리나라는 위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성장률 감소 폭이 네 번째로 낮았고, 실업률 증가 정도 역시 28개국 중 여섯 번째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수출 증감률 역시 작년 4월 -25.6%로 저점을 찍은 뒤 빠르게 반등해 ‘V자형’ 회복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이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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