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떠나는 아프간 공세 나서는 탈레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면서 현지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대규모 공세에 나서면서 주민들이 안전한 지역을 찾아 터전을 떠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공식적으로 미군 철수 작업이 시작되면서 이날 현재 화물기 60대 분량의 물품이 이송됐다. 또 남부 헬만드주의 한 미군 기지가 아프간 정부군에 이양되는 등 철수 작업은 2~6% 정도 진행됐다.

미군 철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14일 철군 발표로 공식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는 5월 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탈레반과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기존 철군 계획을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를 4개월여 늦춘 것이다.

문제는 20년간 전쟁을 벌이며 아프간 정부를 지탱해온 미군이 조건 없이 철수하기로 했다는 데 있다. 미군이 철수하고 나면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거나 전국이 새로운 내전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탈레반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합의된 외국군 철수 기한이 지났다. 모든 대항 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위협했으며,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탈레반은 헬만드주를 비롯해 가즈니주, 자불주 등에서 대규모 공세를 벌이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도 반격에 나서는 등 양측은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현지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자 집을 떠나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탈출하는 주민이 쏟아지고 있다. 라슈카르 가 시내로 피신한 사예드 모하마드 라민은 AFP통신에 “아직 시내에서 피신처를 찾지 못한 많은 이들에 대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