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건강·환경·동물 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대체 단백질’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와 시사점’에 따르면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은 현재 전체 단백질 식품 시장의 2%에 불과하지만, 2035년에는 11%(약 2900억 달러)로 성장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체육의 경우 2030년 전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발표
대체육 햄버거 등 대체 단백질 식품
육류 시장 미래 성장 산업 기대
세계 식품 기업들 기술개발 박차

대체 단백질 식품이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제조할 때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원료 대신 식물 추출, 동물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방식을 통해 인공적으로 단백질을 만들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을 뜻한다.

대체 단백질 식품의 원조는 대체육 햄버거다. 2009년 미국의 ‘비욘드 미트(Beyond Meat)’가 식물성 대체육 햄버거 패티를 내놓은 이후 대체 단백질은 유제품, 해산물로도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비욘드 미트의 제품을 맛본 후 “쉽게 속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진짜 닭고기의 맛과 질감이었다. 음식의 미래를 경험했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잇저스트’는 2017년 녹두를 원료로 만든 달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3년 만에 1억 개 이상 판매했다. ‘오션허거푸드’는 토마토로 만든 참치, 가지로 만든 장어, 당근으로 만든 연어 제품 등을 개발 중이다. ‘블루날루’는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선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대체육 생산비용도 하락하고 있다. 동물 세포 배양육은 2013년 최초 개발 당시 생산비용이 파운드(lb) 당 120만 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7.5달러로 하락했다. 퓨처미트 테크놀로지, 멤피스 미트 등은 대규모 공장을 설립해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식품·외식 기업들도 대체육 판매 및 기술개발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의 경우 아직 대체육 제조 기술이 성숙하지 않아 기술 협력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지구인 컴퍼니’가 자체 개발한 식물성 고기를 7개 외식 브랜드에 공급하고, 국내 가공식품 업체와 대체육 기반 만두를 미국 유통채널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이 식물성 패티로 만든 ‘플랜트 와퍼’를 국내 판매한 데 이어 국산 패스트푸드 브랜드 ‘노브랜드버거’도 영국 대체육 기업 ‘퀀(Quorn)’이 개발한 녹두로 만든 대체 닭고기 너겟 판매를 시작했다.

무역협회 김보경 수석연구원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의 경우 아직 대체육 제조 기술이 성숙하지 않아 기술 협력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기업 간 협력으로 대체육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소비자 트렌드 분석과 유통망 확보를 통해 중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