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궁중꽃박물관, ‘꽃, 민화를 만나다’ 특별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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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우리 조상들의 생활 양식이나 관습 등 민속적인 내용을 그린 민화 속에 등장한 아름다운 꽃과 살림살이가 조선 시대 궁중채화(비단이나 종이 따위로 만든 꽃)로 재현된다.

경남 양산시 덕계동 소재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오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박물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민화에 등장하는 꽃 등을 궁중채화로 재현한 ‘꽃, 민화를 만나다’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우리 전통 민화는 소탈한 형태와 아름다운 색채로 일상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장식하던 실용화로,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소재를 특별한 기법 없이 유형에 따라 그려 민족적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 또 자연에 대한 사랑과 웃음을 잃지 않는 익살과 멋도 베어 있다. 이 민화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됐고, 조선 후기 유행해 병풍이나 족자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전해졌다.

민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 꽃으로, 꽃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다른 소재와 어우러지면서 부귀영화나 장수, 건강, 부부 화합, 입신출세, 가내 평안, 다자 다복 등 소박한 소망과 염원을 담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병풍과 족자 속의 민화 13점에 등장한 꽃과 기물이 비단과 종이로 만든 궁중채화로 재현돼 병풍과 족자 속의 꽃과 기물보다 더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여 전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민화 13점 중에는 꽃과 새가 사이좋게 어우러진 ‘화조도’를 비롯해 선비들이 애용하던 책과 문방사우를 중심으로 방안의 기물을 그린 ‘책가도’, 문자와 그림을 함께 그린 ‘문자도’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의 핵심인 꽃은 화려한 모습으로 화중지왕으로 불리면서 부귀를 상징하던 ‘모란’, 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곧게 피어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해 군자를 의미한다는 ‘연꽃’, 사군자 중 하나로 고고한 절개와 장수를 상징하는 ‘국화’를 궁중채화로 볼 수 있다.

특별기획전은 유료 관람이며,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관람 인원이 5인 이내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한국궁중꽃박물관은 8일 오전 11시 동부산컨트리클럽에서 궁중채화 이수자인 최성우 박물관장의 ‘조선 시대 꽃과 민화’를 주제로 특별강연도 열 에정이다. 최 관장은 “세계 유일무이의 한국궁중꽃박물관에서 한국 궁중채화와 민화의 아름다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궁중꽃박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인 황수로 채화장이 사비 150억 원 등 200억 원을 들여 건립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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