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조심하개’… 댕댕이 산책 땐 옷 입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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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5월이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생명들이 화려한 꽃으로 만개하는 5월은 봄의 절정을 느낄 수 있어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새 생명이 움트는 5월이지만, 반려견에겐 ‘꽃가루 알레르기’로 병원을 많이 찾아오는 달이기도 하다. 봄철만 되면 반려동물의 피부를 괴롭히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무엇일까?

꽃가루가 원인, 5월 특히 많이 발생
간질간질 피부병으로 병원행 잦아
눈가 붉거나 습진 발생 눈여겨봐야
재채기·콧물·코막힘 증세 나타나기도
풀숲보단 흙바닥 위주 산책 시켜야



■꽃가루 알레르기란?

꽃가루 알레르기는 특정 계절에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다. 꽃가루가 원인인 알레르기로 꽃이 피는 5월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강아지의 피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매일 산책을 해야 하는 강아지의 특성상 꽃가루 알레르기는 반려인에게도 큰 고민거리다.

사람의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의 증상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반면 강아지는 피부로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병을 비롯한 알레르기는 유전이나 약물 또는 환경이나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모든 알레르기가 꽃가루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봄철 피부병을 앓는 강아지를 검진해보면 상당수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편이기에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꽃가루 알레르기 의심 증상은?

상대적으로 민감한 눈가 피부가 붉어지거나 습진이 발생했다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피부가 붉거나 습진이 발생하는 것 외에도 눈여겨봐야 하는 증상들이 있다. 반려견이 평소보다 눈곱이 심하게 끼거나 구토나 설사 횟수가 증가한다면 피부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

레알피부전문동물병원 정병한 원장은 “눈곱이 끼는 경우 대개 안과질환으로 생각하는데, 알레르기 증상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잦은 구토나 설사는 반려견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는 피부가 가려우면 바닥에 몸을 문지르고 긁기 때문에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각한 경우 강아지의 눈가가 부어 오르거나 상처가 날 정도로 심각한 가려움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 강아지들에게는 피부병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보호하는 방법은?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강아지가 불편해하더라도 옷을 입혀서 산책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풀숲보다는 흙바닥 위주로 산책 코스를 바꿔주는 것도 방법이다. 산책 후에는 목욕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내 가려움증과 질환을 완화시키자. 실내도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청소기를 자주 돌려주거나 구석구석 닦아내 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정 원장은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해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알릴 수 없는 만큼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미리 증상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며 “그 원인에 따라 실내 및 실외 환경을 조성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면역력이 약한 강아지에게는 특히 치명적일 수 있어 증상이 약할 때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진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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