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자” 부산 첫 아파트 자원봉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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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부산 최초의 ‘아파트 자원봉사단체’가 등장했다. 각자 생업을 가진 주민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논의해 운영할 예정이어서, 감염병 여파로 소통이 힘든 주민 공동체 사회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제롯데캐슬앤데시앙 아파트
주민 20여 명 단체 꾸리고 활동
코로나로 멀어진 이웃 간 연대

3일 부산 연제구청에 따르면, 1100세대 규모의 부산 연제구 연제롯데캐슬앤데시앙 아파트에 부산 첫 아파트 자원봉사단체(이하 단체)가 꾸려졌다. 이 단체는 연제구 자원봉사센터에 정식 등록된 주민 단체로, 20여 명의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됐다. ‘무보수 자원봉사’에 팔을 걷어붙인 주민들은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단체 사무실은 해당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12평 규모로 설치됐다. 주민들의 자발적 봉사활동에 공감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측이 공간을 제공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뭉쳐 정식 봉사단체를 꾸리고, 사무실까지 만들어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부산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단체가 생긴 것은 코로나19가 계기였다. 이웃 간 교류가 잦아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서로 소통을 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논의가 이뤄지면서 단체가 꾸려졌다. 단체 자원봉사자들은 아파트 환경미화원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과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을 하면서 아파트 관리 직원에게 분담된 업무를 맡을 계획이다. 또 단체는 코로나19로 주민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증가하는 ‘층간 소음’ 해소를 위한 주민 분쟁 조정 역할도 맡는다.

단체 송희준 센터장은 “코로나19로 경직된 사회적 분위기가 이웃 사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주민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로 주민들이 서로 웃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부산 최초로 꾸려진 단체인 만큼 아파트 내부 봉사는 물론이고, 사회 공헌을 위한 공익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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