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문화 샛별’ 떴다 ‘북두칠성 도서관’ 오늘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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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에 별이 떴다. 그 별은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등대처럼 안내자가 되어주는 별, 바로 북두칠성이다. 북두칠성이 북항에 떴다.

(재)협성문화재단은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재개발 1단계 지구 협성마리나G7 B동 1층에 복합 문화공간인 ‘북두칠성 도서관’을 5일 개관한다.

협성문화재단, 상가 수익 포기
G7 1층 400평 시민에 무료 개방
책 2만 권 비치·공연 등 행사 유치

협성문화재단은 부산의 향토 건설사인 (주)협성종합건업 정철원 사장이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2010년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협성마리나G7은 협성르네상스(주)가 시행하고 협성종합건업이 시공했다.

도서관 자리에 상가를 분양했다면 수백억 원 상당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협성종합건업 정 사장은 지역 사회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시민에게 문화공간 제공 등을 위해 막대한 수익 대신 도서관을 만들었다.

도서관 이름 ‘북두칠성’은 길을 가다 갑자기 길이 없거나 보이지 않으면 북두칠성을 보고 길을 찾듯이, 인생의 길을 잃었을 때, 책이 북두칠성처럼 그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지었다. 도서관 규모는 1300㎥(400평) 정도며 도서관에는 현재 2만 권 상당의 책이 비치돼 있다.

협성문화재단 정선희 이사는 “북두칠성 도서관은 최대 5만 권을 비치할 수 있다. 나머지는 월별로 책을 선별해 조금씩 채워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북두칠성 도서관은 협성종합건업 정 사장의 지역 사랑과 독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정 사장은 평소 “책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로 책에 대한 그의 사랑은 유별나다. 북두칠성 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공간 배치다. 책을 비치해 놓은 서가는 북두칠성 별자리를 모티브로 설계돼 7개 원형 공간(1~7성)으로 나뉘어 있다. 책 분류도 십진법을 따르지 않았다. 7개 원형 공간 중 특히 가장 많은 책이 비치된 3성의 ‘테마 서고’는 김미향 작가 등 6명 전문가의 추천(각 500~1000권) 책들로 채워져 있다.

책도 보고 공연도 즐길 수 있는 계단형 서가인 ‘책오름 광장’도 있다. 정 이사는 “벌써 인스타그램에서는 책오름 광장에서 피아노 공연을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느냐는 문의가 온다”면서 “40~50명이 참여하는 미니 공연과 영화 상영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도서관 안에는 서가만 있는 게 아니다. 독서 토론이나 책 낭독회 등을 할 수 있는 ‘글고운 학당’ ‘글길 학당’도 있다. 또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꿈틀이방’에는 수유실은 물론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향후 카페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단, 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제외)하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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