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강소기업 발굴, 해외 진출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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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두 달 김재일 부산세관장

김재일 부산본부세관장은 취임 후 두 달 동안 현장 파악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부산본부세관 제공

“부산세관은 인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항만 세관이기도 하고, 올해 개청한 지 138년이나 되는 전통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부임한 지 두 달이 된 김재일 부산본부세관장의 말이다. 부산세관은 우리나라 세관의 역사와 함께 하는 곳이고,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일어나는 중요 현장이기에 누구나 한 번쯤은 와보고 싶어하는 발령지란다. 그런 만큼 김 세관장은 두 달간 현장을 파악하는데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개청 138년 전통 있는 세관
부산 기업들 대부분 중소기업
FTA 업무 전담할 조직 없어
기관 협력 통해 수출 등 지원
빅데이터·AI 적극 활용 계획

김 세관장은 2016년 FTA(자유무역협정) 집행기획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한-중 FTA 특별지원대책’을 수립해 우리 기업들이 FTA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입 물품의 원산지 관련 정보를 중국 관세당국과 전산 연계한 ‘원산지 자료교환시스템’을 구축해 서류 없이 원산지 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의 공이다. 수출, 수입이 중요한 지역 경제에 적합한 인물인 셈이다.

“부산은 1만 1000개가량의 기업이 있는데, 대부분 중소기업입니다. FTA 관련 업무를 전담할 인원도, 조직도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많음에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세관장은 FTA 활용이 저조한 중소기업과 취약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FTA 활용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에서 FTA를 활용한 경험이 없는 강소기업을 발굴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수출 기업 발굴은 물론 코로나19에 대비해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도 언급했다. 지역 강소기업 개발과 육성을 위해서는 부산시는 물론 부산상공회의소, 테크노파크, 코트라(KOTRA) 등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각자가 잘 아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유관기관들이 협력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부산세관은 공익관세사 지원, 해외 무역동향 등을 제공해 지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세관장은 물류환경 변화에 발맞춰 환적화물 유치,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경쟁력 강화 등 새로운 물류 프로세스 활성화를 위한 현장 중심의 규제혁신과 창의적인 적극 행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 안전과 사회 보호를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관 업무의 고도화, 첨단화를 추진해 우범 화물, 민생안전 침해물품 반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무역 기반의 지능적 경제범죄와 탈세를 차단해 공정한 무역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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