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 사상 최고 판매·이익에도 서비스·사회공헌은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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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판매순위 중위권에 있는 브랜드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테슬라와 포드는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고, 포르쉐는 ‘노할인’ 정책으로 영업이익률이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포드, 기부금 전혀 없어
포르쉐, 이익률 높아도 ‘노할인’
“돈만 벌어 가는 기업” 비판 고조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포함한 실적이 개선된 브랜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포드, 포르쉐, 볼보가 꼽힌다.

테슬라는 지난해 1만 대 이상 판매를 올리며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늘어난 7162억 원, 영업이익은 5배 이상 증가한 10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의 기부금은 2019년과 지난해 감사보고서 상으로는 ‘0’였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독식’ 논란을 빚은데 이어 ‘돈만 벌어가는 기업’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포드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00억 원 가량 늘어난 4869억 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도 164억 원 손실에서 33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금감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기부금 항목이 없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 중 포르쉐코리아와 볼보차코리아가 그나마 기부금을 높였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배 이상 증가한 1조 109억 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100억 원 가량 증가한 386억 원을 올렸다. 기부금은 2019년 6억 4000만 원에서 지난해 14억 9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포르쉐코리아의 경우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많다. 영업이익률이 3.81%로, BMW코리아(1.5%),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0.9%), 볼보차코리아(0.9%)에 비해 많게는 4배 이상 높았다.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4억 원 가량 많은 58억 5000만 원을 기록한 볼보차코리아는 기부금을 전년도 5억 3000만 원에서 6억 원으로 올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고객들은 차를 구매할때 차량 성능, 가격 외에 여러가지 요소를 감안한다”며 “한·일무역갈등 이전에 인기가 높던 일본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국내 고객들을 배신하면 한순간에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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