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아우디 ‘선전’, 일본차·재규어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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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수입차 딜러 실적 분석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을 영업권역으로 하는 수입차 딜러들의 실적 중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볼보 등 브랜드들은 선전한 반면,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와 재규어·랜드로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BMW의 부산·울산·경남·경북 포항 공식 딜러인 동성모터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5억 원 늘어난 122억 원을 기록했다. 비록 소폭이지만 전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00억 원 가량 늘어난 5648억 원을 올렸다.

벤츠의 두 딜러사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BMW 영업이익 또 ‘역대 최고’
벤츠 두 딜러사 실적 대폭 개선
아우디, 매출 급증에 흑자 전환
일본차, 무역갈등 충격 이어져
토요타, 5년 만에 적자 돌아서


부산과 전남 순천 딜러인 한성모터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여억 원 늘어난 3456억 원을 올려, 전년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2019년 18억 6000만 원에서 지난해 54억 9000만 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한성모터스 측은 “신형 E클래스와 서비스센터 확장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부산·울산 딜러인 스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에선 전년 대비 70억 원 가량 줄어든 306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54억 원으로 전년 22억 원에 비해 2.5배 가량 늘어났다.

아우디·폭스바겐의 부산·울산·경남·제주 딜러인 유카로오토모빌은 매출의 경우 2019년 1606억 원에서 지난해 2872억 원으로 1200억 원 가량 늘어났고, 영업이익에서도 2019년엔 디젤게이트(배출가스조작) 여파로 8억 4000만 원 손실이 났으나 지난해는 신차 판매량 증가 등으로 51억 5000만 원의 흑자를 냈다.

한호종 유카로오토모빌 대표는 “판매 확대로 영업 흑자는 났지만 부문별로 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 서비스센터는 여전히 적자상태”라고 말했다.

볼보 딜러사인 아이언모터스도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40억 원 가량 늘어난 82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23억 원을 올렸다.

반면 일본차 딜러사인 토요타동일모터스(토요타), 동일모터스(렉서스), 디쓰리모터스(혼다) 등은 한·일무역갈등 여파로 실적이 줄어들었다.

토요타동일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30억 원 감소한 25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9년 14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1억 4000만 원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리콜 사태로 2010년대 초중반 어려움을 겪었는데 5년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동일모터스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190억 원 줄어든 64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8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급감했다. 동일모터스의 이같은 실적은 2015년(매출 575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일모터스 최병인 대표는 “내부적으로 비용절감과 조직 효율성 증대를 위해 토요타동일모터스와 동일모터스를 지난 3월 말에 합병했고, 올해 진주 서비스센터 확장 이전에 이어, 연말 울산과 내년 초 제주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또한 완전변경 모델 시에나와 부분변경 모델 캠리, ES 등의 신차효과로 판매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쓰리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180억 원에, 영업이익은 전년도 5억 60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 2000만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소폭 손실로 돌아섰다.

재규어랜드로버의 한영모터스도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2019년 영업이익 25억 원 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14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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