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따뜻했던 인류애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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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인류애를 잊지 않겠습니다.”

햇볕이 따뜻해진 5월, 부산 출신 의인 추모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인류애 정신을 잊지 말고 계승하자는 차원이다. 일본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과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음악회가 차례로 개최된다.

8일 ‘이수현 20주기 공연’
부산 성악가 모임 ‘J CHOIR’
클래식 합창·대중가요 선사
추모곡 ‘1월의 햇살’도 발표
평전 출판 기념 북 토크쇼 병행

18일 ‘이태석 신부 10주기 공연’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
바리톤 김기훈·테너 전병호 등
성악 솔리스트 4명과 협연
모교 경남고 동문 합창단도 출연

먼저 8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의인 이수현 20주기 기념 추모음악회’가 출판 기념으로 북 토크쇼와 함께 열린다. 한국인 유학생이었던 이수현은 2001년 1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고 세상을 떠나 그 희생정신이 지금까지도 한국과 일본 양국에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와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공동 기획했다.

행사는 1, 2부로 나눠 1부는 평전 저자인 장현정 출판사 호밀밭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다. 의인 이수현 어머니인 신윤찬 씨를 비롯해 여동생 이수진 씨, 초중고 동창인 정성훈 씨, 김영건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이사장, 가토 다케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소장 등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추모음악회는 부산지역 실력파 성악가로 구성된 ‘J CHOIR’가 꾸민다. 전 부산시립합창단 부지휘자였던 전진의 지휘로 부산시립합창단 상임반주자 이경미가 반주를 맡고, 바리톤 김태우, 소프라노 남순천, 소프라노 한예린이 출연한다.

클래식 합창, 대중가요를 솔로, 듀엣 혼성합창, 여성합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인 이수현을 기릴 수 있는 곡을 들려준다. 특히, 이수현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 ‘1월의 햇살’(작사 고은하, 작곡 지혜정)을 발표해 의미가 크다. ▶의인 이수현 20주기 기념 추모음악회=8일 오후 2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전석 초대. 문의 051-464-3554.

남수단 톤즈에서 마을의사로, 35인조 브라스 밴드 리더로 남수단에 희망을 전파했던 이태석 신부의 10주기를 맞아 ‘제10회 부산사람 이태석 기념음악회’는 18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주최한다.

음악회는 부제 ‘가곡과 아리아의 밤’에 걸맞게 올해 서거 120주년을 맞이한 베르디의 대표적인 오페라 ‘리골레토’ 아리아와 한국 가곡으로 구성했다. 오충근 예술감독이 이끄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연주하고 성악 솔리스트 4명이 협연한다.

이탈리아 아레나 야외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을 맡아 아시아인 최초로 열연한 소프라노 김성은을 비롯해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남자 성악 부문 2위에 빛나는 바리톤 김기훈, 독일 뒤셀도르프 극장, 하겐 극장 주역 가수로 활약했던 테너 전병호, 이탈리아 라벤나 국제콩쿠르에 우승한 경력의 메조소프라노 이지영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남성합창단 용마코러스가 특별 출연해 이태석 정신을 기린다. ▶제10회 부산사람 이태석 기념음악회-가곡과 아리아의 밤=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전석 초대. 관람 응모 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johnlee.or.kr)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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