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제작한 불상, 영축총림 통도사에 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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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인도 정부가 제작한 불상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축총림 통도사 내 국제템플스테이관에 모셔졌다. 통도사에 기증된 이 불상은 인도 정부가 우리나라 사찰 중 통도사에 처음으로 제작, 기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통도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주한인도대사관 4층 대강당에서 인도 정부가 제작한 불상을 기증받는 ‘이운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가 통도사에 불상 기증 의사를 밝힌 지 6개월여 만이다. 인도 불상은 청동으로 제작됐고, 무게가 225kg에 달한다.

지난해 인도대사 부부 통도사 방문
현문 주지스님에게 기증 의사 밝혀
법화경 설법한 영축산 인연 작용
후년 양국수교 50년 의미 각별


이운식에는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와 관계자를 비롯해 통도사 현문 주지 스님과 종현 총무국장 스님,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양산갑위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통도사는 이날 이운식이 끝나자, 기증받은 청동 불상을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어 통도사로 이동한 뒤 사찰 내 국제템플스테이관 청풍당에 모셨다. 통도사는 오는 16일 국제템플스테이관 청풍당에서 인도 불상을 봉안하는 봉불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부처님오신날인 19일 통도사 산문 디지털 홍보관에서 인도 문화제 관련 디지털 전시회와 인도 영화도 상영한다. 또 내년엔 한·인도 국제문화교류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국제문화교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인도 정부가 제작한 불상이 통도사에 기증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재영 위원장 초청으로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부부가 양산을 공식 방문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부부는 통도사를 방문, 현문 주지 스님을 에방했다.

현문 주지 스님은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인도대사 부부에게 불보종찰 통도사의 창건 설화와 자장율사와의 인연, 통도사를 품은 산이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했던 인도의 영축산 이름에서 왔다는 법문을 듣고 불상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후 인도 정부는 올해 2월 통도사에 불상을 봉안하기로 확정했고, 이 불상은 지난달 15일 항공기를 통해 한국에 도착해 주한 인도대사관 인도문화원에 모셔졌다.

통도사 현문 주지 스님은 “부처님상을 보내주신 인도 정부와 대사께 감사드린다. 이 계기로 한국과 인도 간의 교류가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며 “특히 이번 불사로 부처님의 위신력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역병이 조속히 소멸되기를 부처님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재영 위원장도 “지난 1년 넘게 인도대사와 통도사 간의 교류·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불사는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이 인도로, 세계로 뻗어가고 통도사와 양산시가 세계화,국제화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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