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외곽’ 거제 수양동에 ‘미니 신도시’ 착공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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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최대 도심인 고현동에 밀려 허허벌판으로 방치된 수양동 들녘에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부산일보 2019년 3월 20일 자 보도 등)이 본궤도에 오른다. 사업 추진의 최대 난관인 실시계획 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통과하면 7푼 능선을 넘게 된다.

최대 난관 실시계획 승인 눈앞
축구장 34개 면적 신도시 조성
전체 60.5% 주거 용지 계획

3일 거제시에 따르면 ‘수양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위한 경남도 심의가 이르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수월·양정동 일대 농촌진흥지역 21만 3460㎡를 대규모 주거·상업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전체 면적 절반 이상인 12만 9041㎡(60.5%)가 주거 용지다. 나머지는 도로·주차장·공원이 들어설 기반시설용지(35.7%)와 근린상업용지(3.8%)다.

추정 사업비는 공사비 271억 원을 포함해 총 561억 원이다. 도시개발법을 토대로 구역 내 지주에게 보상금 대신 조성이 완료된 토지를 지급하는 환지 방식을 도입해 사업비를 최소화했다. 편입 토지 대비 보상 토지 비율(감보율)은 잠정적으로 ‘47(환지) 대 53(채비지)’으로 결정됐다. 가령 100㎡의 토지를 내놓으면 개발 후 47㎡를 되돌려 받는 식이다.

수월·양정동은 독봉산을 사이에 두고 고현·상동동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고현동 도심이 팽창하면서 수양동 외곽지역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개발이 이뤄졌지만, 정작 중심지는 방치돼 왔다. 이에 2014년 지역 주민들이 나서 추진위원회를 구성, 도시개발사업에 나선 뒤 조선 경기 장기 침체에 지난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최근까지 지연됐다. 이제 착공까지 남은 절차는 실시계획 인가와 환지 허가다. 계획대로라면 연내 첫 삽을 뜰 수 있다. 사업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년이다.

교통 인프라 등 주변 개발 계획도 호재다. 연초면 송정나들목(IC)~문동동 국도 14호선을 연결하는 총연장 5.77km 왕복 4차선 국지도 58호선 건설이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내년 6월 착공,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수양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김치수 조합장은 “개발이 본격화하면 지대도 현재 표고에서 2~3m 이상 높아져 만성적인 수해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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