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회사법인 아스크, 한국 해산물 수출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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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지역 수산업체들이 뭉쳤다. 이들은 서로의 아이디어와 생산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해외 판로도 함께 개척할 예정이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어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아스크(ASK)는 “2년 간의 준비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길 개척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아스크는 All of Seafood from Korea(한국 해산물의 모든 것)의 줄임말이다.

부산 ‘씨드’, 거제 ‘대일수산’
통영 ‘우진물산’, 제주 ‘일출봉’
잘나가는 지역 수산업체들 뭉쳐
네트워크 공유, 해외 판로 개척

당차게 내건 이름처럼 아스크에 함께 하는 기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부산에는 기장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가공업체로 씨드가 참여한다. 씨드는 기장에서 생산되는 미역, 다시마를 원재료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경남 거제에서는 국내 최대 수준의 굴 가공업체 대일수산이 참여한다. 대일수산은 굴양식장부터 가공, 포장 등 통합체제를 갖춘 세계 유일의 굴 통조림 생산업체다. 대일수산은 58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매출의 70%가 수출로 이루어진다.

경남 통영에서는 붕장어, 피조개 등이 주력인 우진물산이 참여한다. 우진물산은 일본 니혼햄 계열사인 마린푸드에 조미 장어를 납품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전남 완도에서는 대한민국 전복 유통가공의 대명사인 청산바다가 함께 한다. 청산바다는 국내 최초로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지속가능한 어업방법인 ASC 인증을 획득한 어가다.

제주에서는 친환경 광어양식 영어조합법인 일출봉이 참여한다. 일출봉은 국내 최초 친환경양식을 인증받았고 한국 최초로 광어를 유럽, 멕시코, 호주에 수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냉동수산물 전물 수출입 회사로 1000만불 수출탑을 수출한 SLS 컴퍼니가 참여해 수출 경쟁력을 키운다.

함께 하지 않아도 잘 나가고 있는 이들이 뭉친 이유는 새로운 수출길 때문이다. 제품을 수출할 때 컨테이너 단위로 주로 거래되는데 처음 도전하는 시장일 경우 단일 수산물 품목으로 컨테이너를 채우는 것은 부담스럽다. 이들이 뭉칠 경우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각자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도 있는 장점도 있다.

아스크는 지난해 3억 원 가량의 수출을 했는데 테스트 수준이었고 코로나19로 한동안 수출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수출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는 업체들도 있어 그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그 상승폭은 매우 클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들은 설비와 기술을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광어를 통조림으로 만드는 작업, 기장 멸치를 엔쵸비 형태로 만드는 작업 등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씨드 박혜라 대표는 “지역의 유망한 업체들이 뭉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한 업체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것보다 전문영역을 공유함으로 경쟁력도 커진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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