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데뷔’ 넘은 양현종 “이젠 선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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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6일 등판하는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 투수 양현종. 부산일보DB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꿈의 무대에 도전한 양현종이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선발 투수로 나선다. 양현종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6일(한국시간) 오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오랜 기간 활약한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MLB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양현종을 찾는 구단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고, KIA는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며 KBO리그 잔류를 요청했다.

6일 미네소타전 선발 예고
2연속 구원 호투로 기회 얻어
결과 따라 선발·강등 갈림길

양현종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그는 2월 텍사스와 ‘신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하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리그 명단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양현종은 늦게 계약한 탓에 비자가 늦게 발급됐고, 경쟁자들이 훈련 중이던 2월 24일 팀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빅리그 입성까지도 쉽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양현종은 대체 훈련지에서 빅리그 콜업을 기다렸다. MLB 원정경기가 열리는 날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데려가는 예비 선수 명단인 ‘택시 스쿼드’로 동행했다.

묵묵하게 기다리던 양현종은 지난달 27일 빅리그 엔트리에 포함됐고, 그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일 보스턴전에서도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역투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여기에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진과 부상 공백으로 선발 출전 기회까지 받았다. 양현종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6일 미네소타 전 결과에 따라 선발 등판 기회를 더 얻을 수도 있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양현종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자신의 공을 받은 포수 호세 트레비노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트레비노는 영상을 통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호세 트레비노입니다. 사랑해요”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MLB ‘신인 투수’ 양현종은 올해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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