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조선 인수전 최종 4개 업체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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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리조선업계의 선두 격인 (주)오리엔트조선 인수전에 최종 4곳이 뛰어들었다. 최고 금액은 (주)우성마린엔지니어링이 써냈으며 900억 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리엔트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 본입찰 마감 결과 4곳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4곳은 △(주)동남 △(주)여수해양·선진조선(주) 컨소시엄 △나우아이비캐피탈(주) △(주)우성마린엔지니어링이다. 심사를 거쳐 4일 전후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성마린, 900억 이상 최고액
논란 부실채권 다른 회사 이전
4일 전후 우선협상자 선정될 듯

오리엔트조선의 최저 입찰가는 750억 원이었는데, 4곳 모두 최저 입찰가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성마린엔지니어링은 900억 원 이상을 써내며 다른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에서는 인수 금액은 물론 고용 유지와 자기자본비율 등 다른 평가 요소도 고려된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같은 채권은행 입장에서는 금액이 가장 큰 고려 요소지만 오리엔트조선 법정관리인 등의 입장에서는 수리조선업 유지와 고용 유지 등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그러나 금액 차가 너무 커 다른 정성적 평가 요소로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앞서 일각에서 오리엔트조선의 부실채권과 이에 대한 추가 과세 위험성에 대해 문제 제기(부산일보 4월 26일 자 6면 등 보도)를 했고 이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따라 유찰 우려까지 제기됐고, 오리엔트조선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인적분할을 통해 문제가 되는 채권 부분을 다른 회사로 넘기기로 했다.

법적 논란이 여전히 남긴 하지만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4곳이 입찰에 참여했고, 예상보다 훨씬 높은 900억 원대의 인수 금액 제시까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감천항에 위치한 오리엔트조선은 1995년 마린엔지니어링(주)이란 사명으로 수리조선업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선박 수리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2008년 전남 광양에 조선소를 새로 짓는 등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10년 7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최근까지도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 주고 있다.

부산 수리조선소 중 유일하게 해상선박 건조가 가능한 ‘플로팅 독’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점과 러시아 어선의 안정적인 매출처, 최근 조선 경기 상승세 등에 힘입어 매각 흥행을 이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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