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그룹 맏형이자 ‘부산 명예시민’… 3수 끝 당권 잡은 5선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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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세 번째 도전 끝에 2일 당권을 거머쥐었다. 86그룹 맏형이자 외교통 5선 의원이다. 1963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84년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뽑혀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1992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해 2년 만에 합격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당내에선 정무 판단이 빠르고 정책 이해도가 높은 ‘천재형 정치인’으로 통한다. 가끔 정제되지 않은 돌출 발언 설화에 휘말려 비판받기도 했다.

정무 판단 빠른 ‘천재형 정치인’
미·중·러·일과 외교 채널 구축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정계에 입문한 뒤 그해 16대 총선 때 37세의 나이로 국회에 입성해 18대까지 내리 3선을 하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 행정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여의도로 복귀, 20∼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하며 ‘친문’ 계파와도 공감대가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러시아 특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 직속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며 한반도 주변 4강에 두터운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당대회 기간 백신 수급과 관련,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과 화상 회담을 하고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보여 주는 등 외교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6남매 중 본인을 포함해 형과 여동생 등 4명이 고등고시에 합격해 ‘고시 4남매’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함께 노동운동을 한 부인 남영신(59)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부산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송 대표는 2018년부터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해 중앙 무대에서 ‘가덕신공항 전도사’로 불렸고, 이런 공로로 지난해 말 ‘부산광역시 명예시민’에 위촉됐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시장을 지낸 수도권 정치인 송 대표가 물류 다극 체제가 필요하다며 가덕신공항 추진에 힘을 실으면서 특별법 통과 등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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