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 쇼핑 혜택에 여행 기분은 덤” 김해발 첫 무착륙 항공편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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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에어부산이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첫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했다. 이날 운항한 항공편은 낮 12시 3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 사가, 가고시마 상공을 거쳐 오후 2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5월 한 달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총 7회 운행할 계획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1일 오전 11시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2층. 매주 1회 중국 칭다오에서 항공편이 들어올 때를 제외하면 늘 적막감이 감돌던 국제선 탑승장이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김해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항공편이 처음 이륙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낮 12시 30분에 출발하는 에어부산 BX1065편 승객 수는 총 114명, 탑승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김해공항 국제선 탑승장 모처럼 활기
1인 8만 9000원 상품 ‘탑승률 90%’
대부분 면세 상한선 600달러 채워 구매

친구와 함께 김해공항을 찾은 최 모(34·동래구 사직동) 씨는 “비행기 탑승과 면세품 구매를 할 수 있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김해공항에서도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면세 혜택도 누리고 여행 기분도 낼 수 있다”며 탑승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출발 한 시간 전부터 면세 지역은 출국 심사를 마친 승객들로 북적였다. 탑승객들은 손에 캐리어와 쇼핑백을 든 채 면세 쇼핑을 즐기느라 분주했다. 면세점도 이에 발맞춰 주류, 담배 등을 20~30% 할인해 판매했다. 이미 부산 시내 면세점이나 인터넷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현장에서 찾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에어부산이 이날 판매한 항공편의 운임은 2인 11만 9000원, 1인 8만 9000원이다. 해당 항공편은 해외에 착륙하지 않지만 엄연히 국제선으로 분류돼 600달러까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용객 열에 아홉은 면세 쇼핑을 하러 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면세품을 많이 구매할 경우 운임보다 면세 혜택이 더 크게 때문에 대부분 승객은 면세 혜택 상한선인 600달러까지 꽉 채워 구매한다”고 귀띔했다.

김해공항을 출발한 BX1065편은 일본 나가사키와 가고시마현 상공을 거쳐 오후 2시께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이날 날씨가 흐린 탓에 일본 상공에서 지상은 잘 보이지 않았다. 에어부산은 기내 방역을 위해 비행기 좌우 좌석열의 가운데 자리를 비우고 음식 섭취도 금지했다. 하지만 비행을 마치고 면세품을 한아름 손에 들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승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2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1일 김해공항에서 운항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총 3편으로 탑승객은 199명이다. 김해공항은 5월에 총 13편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 이용객은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해외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 후 해외 상공만 비행한 뒤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감염 우려는 적은 대신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방역을 이유로 인천공항에서만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허용한 탓에 그동안 지역민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승객 수는 지난해 10월 949명에서 지난달 5300명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공항 내 철저한 방역 관리를 통해 김해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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