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끝낸 부산미래혁신위, 박 시장 선택·집중이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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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 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이하 미래혁신위)가 지난달 30일 송철호 울산시장의 특강을 마지막으로 3주 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부산 먼저 미래로-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이라는 비전 아래 4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혁신위는 17차례 간담회와 세미나, 강연회를 열었다.

수십 회 간담회·세미나·강연회
3주 활동 마무리 10일 백서 발간
6대 분야 50여 개 과제 선정
AI·친환경 등 스마트 도시 구상
‘5개년 계획’ 실행 추진이 관건


미래혁신위는 최종적으로 6대 분야 50여 개의 과제를 선정했으며, 박 시장의 공약과 이를 조합한 ‘미래혁신백서’로 정리해 오는 10일 부산시에 전달한다. ‘박형준호’ 시정 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미래혁신위의 핵심 제안 과제를 6대 도시목표에 맞춰 살펴보면 부산이 ‘미래 도시’로 거듭날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AI(인공지능) 분야와 관련, 미래혁신위는 AI 기술이 일상과 안전 등 부산시민 생활 전반에 적용되는 도시를 목표로 잡았다. AI를 장착한 쓰레기 분리수거 로봇 도입, AI 카메라를 활용한 도로변 유·무료 주차 자동 관리, AI 유튜브 세계 스포츠 생중계 등은 부산시민의 일상을 변화시킬 미래 기술들이다. AI는 사회 양극화와 갈등 해소에도 활용된다. 이를 위해 ‘따뜻한 AI 활용 부산 사회취약계층 지원 TF’와 AI 부산포럼(전문가·기업 네트워크)을 제안했다.

침체된 부산 경제를 살리는 아이디어도 대거 나왔다. 미래혁신위는 블록체인경제특구의 혁신을 위한 규제철폐, 지자체의 기업 불시지도점검 제도 개선, 지방 산단 입주 업종 코드 규제 완화, 산단의 교통 불편체계 개선 등을 제안했다. 부산 디지털·바이오 밸리와 자율주행차 허브를 구축하자는 논의도 이뤄졌다.

부산을 저탄소 그린도시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우선 전기·수소 충전소를 대폭 확충하고 도심형 수소·전기 비행기와 그린스마트 버스정류장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전기·수소연료 선박과 선박관리산업 활성화,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부산항을 대개조하자는 아이디어 등도 나왔다.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 제안도 나왔다. 미래혁신위는 e-스포츠 프로구단 유치, 비보이단 창단, 라이브커머스 지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육성 등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청년 창업의 확장을 위해 노동, 식사, 주거가 원스톱으로 조성되는 공간인 ‘북항 스타트업 밸리’를 조성하자고 강조했다.

문화 관련 파트에서는 공연, 게임, 문화전시 등을 융·복합한 ‘메가스마트뮤직페스티벌’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글로벌 도시를 만들자는 국제화 분야에서는 현재 2개인 외국인 친화거리를 5개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1년 남짓한 임기를 남긴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렇듯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소요되는 방대한 과제를 모두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실제로 추진할 핵심 과제를 가려내 기반 다지기 작업을 1년간 진행한 뒤 민선 8기에서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가는 사실상 ‘5개년 계획’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부산시 안팎의 중론이다. 부산시는 과제 검토 뒤 그에 맞춰 다음 달 말 조직개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익·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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