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물가보다 배 이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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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아파트 관리비가 소비자물가보다 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과 울산, 경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서울이 가장 높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전국 아파트 관리비를 조사한 결과 2015년 ㎡당 월 평균 2104원이었던 관리비가 지난해 2350원으로 올랐다”고 2일 밝혔다. 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17만 8840원에서 19만 9750원으로 1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5.42%보다 배 이상 높은 것이다.

85㎡ 기준 5년 새 11.7% 상승
작년 전국 평균 19만 9750원

공용관리비 중 많이 오른 항목은 청소비 47.4%, 수선유지비 27.3%, 제사무비 23.7%순이었다. 물가센터는 인건비가 들어가는 항목인 청소비와 수선유지비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많이 뛴 것으로 분석했다.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으로 2015년 6030원에서 지난해 8590원으로 42%가량 뛰었다. 제사무비는 일반사무용품비, 도서인쇄비, 교통통신비 등 관리사무에 직접 소요되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

관리비 중 공용관리비는 아파트 전체의 운영을 위한 항목으로 개인의 노력으로 절감할 수 없다. 반면 전기료, 수도료 등 개별사용료는 ㎡당 2015년 1085원에서 지난해 1056원으로 2.7% 떨어졌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전기와 수돗물 등은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주택규모 기준 지난해 월평균 관리비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22만 7885원)이었고, 가장 싼 곳은 광주(16만 6685원)로 나타났다. 부산은 18만 1050원으로 전국 평균 19만 9750보다 낮았다. 울산 17만 3910원, 경남 16만 6685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이 아파트 관리비 집행이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관리주체는 관리비, 사용료, 장기수선충당금 등 산출내역을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공개한다. 하지만 단순히 집행내역을 공개하는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다. 입주민이 아파트 관리비가 공정하게 부과되는지 직접적으로 알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물가센터 관계자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아파트 감사보고서 분석자료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더 배포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소비자들이 아파트 관리비 모니터링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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