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가 지배력 더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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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가가 지난달 30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 지분 상속을 일단락지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내 지배력이 공고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개인 최대주주가 된 이 부회장의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지분율 10%를 넘은 개미군단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2일 재계,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는 이 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기한인 지난달 30일 지분 구조 변경 내용을 각각 공시했다.

이건희 회장 삼성생명 지분 중
절반 상속으로 개인 최대 주주
개미군단의 삼성전자 지분율
10% 첫 돌파, 목소리 커질 듯

공시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20.76% 중 절반인 10.38%를 상속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지분은 이 부회장과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법정 비율대로 상속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4.18%)의 경우 홍라희 여사가 9분의 3을, 자녀들이 9분의 2씩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홍 여사가 2.3%의 지분율로 삼성전자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1.63%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법정 상속비율이 적용된 게 아니라 이 부회장이 절반을 받고, 나머지 절반은 동생들인 이부진·이서현이 2대 1의 비율로 가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율이 0.06%에서 10.44%로 높아지면서 개인 최대주주가 돼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그룹은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이면서 삼성생명의 2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삼성전자 장악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는 4대주주다. 다만 향후 홍 여사가 보유 주식을 활용해 경영권 방어나 계열분리 등 대형 이슈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개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6억 주를 넘어서며 개인 지분이 10%를 처음으로 돌파, 경영권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는 기관 투자자(국민연금 제외)는 물론, 국민연금 보유 지분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에 개인은 외국인에 이어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력이 가장 큰 투자자로 부상하게 됐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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