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골프 천재’ 김효주, 5년 3개월 만에 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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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놀라운 뒷심을 보이며 5년 3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7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김효주는 막판까지 경쟁한 공동 2위 해나 그린(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4R 8언더파 몰아쳐 역전 우승
정확한 아이언샷 무결점 플레이
코로나로 지난해 KLPGA 전념
LPGA 복귀 후 반등 ‘통산 4승’
박현경 KLPGA 챔피언십 2연패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 ‘새 역사’

김효주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2월 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김효주는 2014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2015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다.

김효주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매진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KLPGA 2승을 거두고 상금왕까지 거머쥐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그 기세를 몰아 올해 LPGA 투어에 복귀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효주는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다. 단독 선두였던 린시위(중국)에게 5타 뒤져있었다. 이번 대회 초반은 챔피언조에 속한 박인비, 린시위, 그린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김효주는 최종 4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무섭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깔끔한 퍼팅으로 연이어 버디에 성공하며 선두 그룹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날 김효주는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88.9%(16/18)에 달했다.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후반 11번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로 버디에 성공했다. 12번홀(파4)에서는 이글을 아깝게 놓쳤지만 버디를 넣어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김효주는 드디어 14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도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그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린은 14번홀에서 샷 이글을 넣어 김효주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하며 홀아웃했다.

그린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린은 17, 18번홀에서 파세이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린은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다시 김효주와 공동 선두가 됐다. 18번홀에서도는 보기를 기록,클럽하우스에서 경기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하던 김효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박인비는 이날 2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4라운드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5번홀, 8번홀, 12번홀 버디를 기록했으나 13번홀(파5), 16번홀 보기를 기록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슈퍼 루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첫 우승을 노렸던 린시위도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유소연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6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공동 24위(4언더파 284타),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공동 57위(5오버파 293타)에 그쳤다.

한편 KLPGA투어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우승컵은 박현경에게 돌아갔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한 박현경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다. KLPGA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고 구옥희 이후 39년 만이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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