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대 서는 박형준, 칼 벼리는 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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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주도하는 부산시의회가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후 첫 시정질문을 맞아 검증의 칼을 벼리고 있다.

이번 시정질문은 선거 기간 쏟아져 나온 각종 의혹에도 박 시장이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느냐에 대한 검증대이면서 시정의 견제자로서 시의회의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내달 3~4일 임시회 시정질문
어반루프·창업펀드 주요 타깃
재건축 규제 완화도 정조준

시의회는 다음 달 3~4일 진행되는 제296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박 시장의 공약과 시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송곳 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모두 11명의 시의원들이 시정질문에 나서는데 박 시장의 핵심 공약인 어반루프와 요즈마그룹 창업펀드 조성 등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도시환경위원회 고대영 의원(영도구1)은 ‘재개발·재건축 완화와 개발이익 환수’를 주제로 시정질문에 나선다. 그러나 박 시장은 토론에 능한 데다 선거 과정에서 이미 각종 의혹과 공약 비판에 대한 방어논리를 구축하는 등 단련이 돼 있어서 시의원들이 얼마나 새로운 팩트와 날카로운 논리로 박 시장을 몰아붙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만일 시의회가 이미 제기된 의혹 수준에서 ‘도돌이표 공방’을 되풀이하거나 함량미달의 질문에 그칠 경우 시정의 무게추가 급격히 박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시정질문을 앞두고 여야 의원 간 신경전도 날카롭다. 조철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나 실효성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박 시장을 겨냥해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김진홍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신임 시장에 대한 각종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을 이어가거나 시정 운영에 발목잡기를 한다면 부산시민들께서 더욱 매서운 회초리를 들 것임을 명심하라”고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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