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한꺼번에 시련 닥친 정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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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 씨와 남편은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젊은 나이에 결혼해 친정집 작은방에 신혼집을 차렸습니다. 그러나 워낙 어려운 처지에서 시작해서인지, 열심히 산다고 가난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 두 딸에게 헐어진 옷을 입히고, 배고파 울 때도 먹일 게 없었던 기억들은 아직도 정순 씨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신용불량 남편 별거 중 대수술
단칸방서 딸·손주 등 6명 거주
갑작스러운 퇴거 요청에 난관


어느 날 남편이 공장 직장동료의 보증을 섰다가, 큰 빚을 안아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렵게 겨우 지켜온 가정이 무너지자, 부부의 마음도 멀어졌습니다. 별거가 시작됐습니다. 식당일을 하는 정순 씨는 둘째 딸과 오래되고 낡은 주택에 겨우 월세로 들어갔습니다.

둘째 딸은 고등학교 졸업 뒤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잣말이 늘더니, 아무 이유 없이 흥분하며 욕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온순하고 조용했던 딸의 변화가 충격이었지만, 정순 씨는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해 제대로 딸을 보살필 여력이 없었습니다.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던 어느날, 이번에는 별거 중인 남편이 고관절이 녹아 긴급하게 수술을 받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별거 중이던 남편이지만, 정순 씨는 보호자의 역할을 자청했습니다. 남편의 수술로 정신없던 때 경찰과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찾아왔습니다. 그제야 둘째 딸의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기관과 나라의 도움으로, 딸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남편도 병원비를 지불해 퇴원했습니다. 정순 씨도 기초수급자 인정을 받았습니다. 겨우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홀로 두 자녀를 키우던 첫째 딸이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돼 찾아왔습니다. 그 와중에 입원했던 둘째 딸도 퇴원했습니다. 그렇게 그 낡은 방에 성인 4명과 어린 손주 2명이 모였습니다.

큰 딸은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정순 씨는 남편과 둘째 딸, 그리고 어린손자 2명을 보살피는 것도 버겁습니다. 더 큰 고민은 갑작스러운 집주인의 퇴거요청입니다. 비가 새고 곰팡이가 핀 열악한 곳이지만, 정순 씨의 경제사정으론 이사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관절염으로 뒤틀린 손가락, 당뇨와 고혈압 등 정순 씨도 모진 세월 탓에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자신보다 아픈 남편과 딸 그리고 너무 어린 손주들이 거리로 내몰리지 않을까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정순 씨가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기다립니다.



△사상구청 복지정책과 황 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3월 23일 자 민우 씨 후원자 75명 307만 4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777명 공감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16일 자 석진 씨 사연

지난 16일 자 석진 씨 사연에 51명의 후원자가 243만 3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51명이 공감 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임대주택 보증금과 치료비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병마와 싸우느라 일자리를 얻을 수도, 노모를 돌볼 수도 없었던 석진 씨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따뜻한 응원에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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