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대전~통영 고속도 가덕과 연결해야 신공항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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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활성화와 동남권 메가시티 건설, 나아가 전라·경상권의 더 큰 미래를 그릴 동·서·남해안 광역 경제권 구축을 위해선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할 광역 교통망을 반드시 구축해야 합니다.”

경남 남동해안 이웃 지자체인 거제시와 통영시, 고성군이 가덕신공항과 공항철도,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교통망 시설을 국가 철도·도로 종합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거제에 종착역이 들어설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와 통영에서 끊긴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공항과 연결해야 비로소 신공항이 날개를 달 수 있다는 것이다.

거제·통영·고성 단체장 공동 건의
끊어진 공항·철도·도로 이어야
전라~경상도 광역교통망 완성
교통량 분산하고 접근성 높일 것

변광용 거제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는 2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와 신공항을 공항철도로 잇고, 통영에서 끊긴 고속도로를 신공항에서 경부선까지 연결하는 것이 전라·경상권 광역 교통망의 완성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물류와 교통이 가덕도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를 소화하려면 교통량 분산과 접근시간 단축 등 남해안, 서부경남, 호남권까지 연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광역교통망 구축이 필수다.

이에 정부도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를 공언해 왔다. 하지만 지난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선 정작 핵심인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노선이 빠졌다. 이들은 “남해안권과 서부경남 간 단절된 고속도로와 철도 그리고 항공을 연결해 교통·물류 인프라를 촘촘히 하는 순환방사형 교통망만이 동부권 편중 현상과 국가균형발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서·남해안 광역 경제권은 하나의 생활공동체이자, 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기반”이라며 “서부경남의 조선·항노화·바이오·항공우주·해양플랜트 산업, 호남권의 석유·화학·철강 산업 등 국가 기반 산업단지와 주요 거점도시 연계로 동남권 재도약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광역 교통망 연결 효과는 서부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공항과 철도, 도로가 만나는 가덕도가 동북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물류와 관광의 중심이 돼 경남과 동남권, 나아가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과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제·통영·고성 단체장과 45만 시·군민은 조선과 관광, 항공 등 지역 기반산업의 미래와 지속 성장의 큰 토대가 될 광역 교통망 확충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을 통해 최우선 정책과제로 반영되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개 시·군은 일련의 내용을 담은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경남도와 국토교통부에 공식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행정구역이 맞닿은 거제·통영·고성은 민선 7기 출범을 계기로 지역이 보유한 고유의 자산과 정체성을 토대로 행정력을 집중, 동반성장을 끌어내려 2018년 행정협의회를 발족했다. 현재 시·군 단체장을 중심으로 각 지자체 실무자 24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 정기회의를 통해 공동정책 안건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첫해 고용·산업위기 지역 지정 연장 건의를 비롯해 제2신항 건설 공동 대응을 위한 해상경제권 협의체 구성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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