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더니…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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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토론토는 29일(한국시간) 류현진을 열흘짜리 IL에 등재했다. 류현진이 IL에 오른 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8월 3일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이 어제(28일) 캐치볼을 하면서 둔부 쪽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전혀 심각하지 않다”며 “선발 등판은 한 차례만 거를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진 강판 후 10일짜리 IL 등재
부상 악화 방지 차원에서 휴식
몬토요 감독 “다음 경기엔 등판”

몬토요 감독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는 좋았다. 미세하게 불편함이 있을 뿐이다”고 거듭 강조하며 “다음 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는 등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0-0으로 맞선 4회 2사 후 마누엘 마르고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엉덩이 근육에 불편함을 느낀 그는 자진해서 강판했다.

경기 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부상이라고 말할 정도도 아니다. IL에 오를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오긴 했지만, (자진 강판은)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간단히 점검했는데 경과가 좋아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몬토요 감독도 28일까지는 “류현진에게 추가로 휴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선발 등판을 거르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상이 악화하는 걸 막고자 류현진은 열흘짜리 IL에 올랐다.

2019년 말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팀당 60경기만 치른 지난해엔 IL에 오르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다저스에서 뛴 2013∼2019년에는 어깨 수술과 팔꿈치 부상 등으로 10차례 IL에 등재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9년 8월에는 가벼운 목 통증으로 IL에 올랐고, 열흘 만에 돌아와 건강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올해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했다. 잘 던지고도 승리 운은 따르지 않았다. 일단 류현진은 잠시 쉼표를 찍고, 긴 정규시즌을 준비한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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