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공간은 인간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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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 유현준

코로나19는 모여야 살 수 있던 인간 사회를 모이면 위험한 사회로 만들었다. 그만큼 코로나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계속 모여 살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사는 공간은 그 안에 사는 인간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화해 왔다는 거다. 인간은 늘 변화하는 세상을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지금처럼 큰 변화가 있을 때는 그런 요구가 더 클 수밖에 없고, 그에 발맞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예측한다. 건축가 유현준 또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려 시도한다. 책 <공간의 미래>는 그 추측의 산물이다.

저자가 제시한 가까운 미래의 공간은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각각의 아이를 위한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 주는 선형 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눠진 회사,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DMZ 평화 도시 등 실생활 공간부터 간접적 공간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며 바로 적용될 것만 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과연 이게 될까 싶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고. 소수를 위한 디스토피아가 아닌, 함께 행복한 유토피아는 멀리 있지 않다. 이 책은 그 작은 걸음들의 시작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364쪽/1만 6000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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