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부실급식 사과” 고개 숙인 군 수뇌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군 수뇌부가 코로나19 예방을 빌미로 장병들에게 가한 부당한 처우에 대해 28일 공식 사과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격리 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제공, 입영 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도 머리를 숙였다.

이날 입장 표명은 육군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격리 장병의 부실 급식 폭로가 게시된 이달 18일 기준으로 열흘 만에 이뤄졌다. 구체적인 보완 대책이 빠진 뒤늦은 사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야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방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국방 예산이 52조 원인데 1조 6000억 원이 장병 식단비”라며 “차라리 다른 비용을 줄여라. 못 먹는 군대가 어떻게 싸움을 하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장병 봉급 인상을 추진했지만, 급식 단가는 17.5%밖에 인상되지 않았다”며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부의 국방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부실 급식을 제보한 장병들에 대한 징계 의혹도 나왔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병사들이 SNS에 (부실 급식 등의)사진을 올리더라도 군 기밀을 유출한 것이면 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군에서 개선해야 할 바가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