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약산 살인’ 피해자 스틱서 DNA 발견, 실마리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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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시약산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소지품에서 피해자의 것이 아닌 DNA 정보를 채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 DNA 정보가 현장을 다녀간 수사 관계자 DNA와 다를 경우 사건 해결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경찰, 남녀 한 쌍 유전정보 확보
공개수사 전환, 목격자 찾아 나서

부산경찰청은 28일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 A 씨의 등산스틱을 분해해 남녀 각기 다른 한 쌍의 DNA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된 범행이 아닌 면식범에 의한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작은 칼로 피해자의 얼굴 부위만 집중적으로 찌른 점, 범행 장소가 등산로에서 빗겨나 인적이 드문 피해자의 텃밭인 점 등이 그 이유다.

그러나 시약산 등산로가 워낙 다양한 데다 CCTV 등이 미비해 3주째 범인 동선 파악과 증거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지금도 관할 서부경찰서를 비롯해 총 13개 팀, 70여 명의 수사 인력이 산을 뒤지고 있지만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산에서 칼 21자루를 찾아냈지만 모두 나물을 캐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여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갑도 여러 켤레 발견했지만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피해자 주위에 있던 물품을 검사하던 중 등산스틱에서 긁힌 자국을 발견했다. 이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남녀 한 쌍의 DNA 정보를 채집한 경찰은 이 DNA와 현장을 다녀간 경찰과 소방, 병원 관계자 등의 DNA를 대조 중이다. 사건 관계자의 DNA가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수사 범위를 좁힐 수 있다는 데에 희망을 걸고 있다.

부산경찰청 형사과는 “지금도 인근 마을 400여 세대와 피해자의 6개월 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등 수사량은 많지만 감정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어 방향은 한정적이다”고 밝혔다.

손혜림·권상국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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