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독자면 <사람과 이웃>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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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독자부장

초지일관이 좋다. 예나 지금이나 곧은 심지가 변하지 않아야 좋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합리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또한 (사람이)아니다.

고백하자면, 개를 좋아한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표현이 좀 거칠어도 애견인 혹은 애견 반려인께서는 너무 화내지 마시면 좋겠다. 사연인즉 이렇다. 시골 태생이다 보니 고품질의 단백질이 귀했다. 어릴 적엔 쇠고기를 구워 먹어 본 적이 없다.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집안에 고기가 생기면 꼭 국을 끓여 푸짐하게 몇 날 며칠을 먹었다. 그땐 질리지도 않았다.

시대 변화 따라 기사 트렌드 달라
버릴 것과 새로 챙길 내용 분명
선한 영향력 전파 극대화하려면
게재 요건 제대로 갖춘 보도자료

‘구육’도 그랬다. 어른이 드실 때 한두 숟가락 먹어 본 기억은 오직 맛있는 고기로 기억됐다. 서울 올림픽 즈음에 프랑스 여배우가 한국의 ‘구식문화’에 대해 비난할 때 ‘상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서구 독단 사고’에 대한 오기로 보신탕집에 참 많이도 다녔다.

지금은 어쩌다 보니 모든 고기를 먹지 않는 상황이 되었지만, 보신탕집 출입을 멈춘 것은 엉뚱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인근 구민들까지 즐겨 찾는 한 보신탕집이 있었다. 하도 멀리서 오는 손님이 많아 거대 주차장이 필요했던지 가게 옆의 큰 공터를 활용하고 있었다. 주차는 별도의 주차요원이 있어 키만 맡기면 됐다. 보신을 잘했고, 문제는 차를 찾으러 갔을 때다. 운전을 아내에게 맡기고 뒷자리에 앉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느껴져 돌아보니, 유리창이 박살 나 있었다.

보신탕집 주인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며 주차요원과 해결하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주인이 수리비를 해결했다. 들어 보니 주차요원의 손님 차량 파손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라, 주인과 주차요원은 담에 또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주차요원이 책임지기로 약속했다는 것이었다. 두 당사자의 굳은 약속에 자차보험을 들지 않은 손님은 마음고생만 했다.

지금도 개를 좋아한다. 이제는 먹지 않고 쓰다듬는다. 겉으로는 예나 지금이나 개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 내용은 달라졌다.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다. 갤럽코리아의 2018년 조사에서 구육을 섭취하던 70%가량이 ‘앞으로는 먹지 않겠다’고 답했다. 2015년 같은 조사보다 급증했다. 사람이 시대 변화에 적응하듯 변화발전의 큰 흐름에서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신문은 텍스트 중심에서 보고 읽는 신문으로 진화했다. 물론 종이신문이 TV 잡지 라디오 방송과 같은 레거시(과거의 유산) 미디어에 속해 영향력이 줄고 있지만, 아직은 독자의 관심은 대단하다. 인터넷에서야 원고 분량과 사진 수에 제한이 없는 기사가 얼마든지 실릴 수 있지만 지면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도 보다 지면을 선호하는 홍보 담당자를 대하면,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으쓱, 하는 기분이 든다.

변화한 지면을 중심으로 지금부터 하루 포토뉴스 최대 8건, 인터뷰 1건,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기사 5~9건의 주인공이 되려면 어때야 하는지 채택되지 않은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알려 드린다. 다만, 지극히 현 독자부 담당의 개인적 판단임을 전제로 한다. 우선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과 이웃’ 면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 이야기다. 사람이 주인공인 유일한 지면이다. 특히 사람의 얼굴 사진이 중요하다. 귀납적으로 풀어 보자. 지면에 사람이 많이 나왔다. 왜 나왔는지 보니 상을 받았다. 상을 받았으니 그 사람은 좋은 일을 했다. 좋은 일을 한 사람은 사람면에 나온다.

그런데 특히 중요한 것은 사진이다. 좋은 일을 한 분의 얼굴 사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더러 낯가림이 심한 단체장이나 기관장, 혹은 선행을 행한 이들이 희사한 저금통이나, 속한 건물, 사연을 담은 편지 등만 보내는데 아쉽지만 탈락이다.

물론 사람면에서만 그렇다는 이야기다. 거듭 말하지만 는 장애가 없다.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반문하면, 종이신문의 비주얼 측면이 강조되면서 사진의 중요성이 부상한 다소 오래전부터라고 답한다. 이른바 종이신문의 트렌드인데 오래됐다. 특히 지금의 독자면은 ‘1기사+1사람 사진’이 원칙이다. 선한 영향력을 알리고는 싶지만, 얼굴 사진을 내기 멋쩍다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도 당연히 허용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한 세태이기에 그렇다.

또 독자부 전용 메일(opinion@busan.com)로 사진은 가급적 화질이 좋은 원본 파일(.jpg)과 문서(.hwp)를 첨부해 주시라. 물론 더러 워드파일(.doc)로 보내는 분도 있는데 무방하다. 단, 메일 제목과 본문은 어떤 내용인지 최소한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 서설이 길어 ‘사용설명서1’로 명명하며 마감한다. 추후 상세한 보충을 약속드린다. 참, 맘에 들었다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구독과 좋아요’는 필수. 디지털이든 종이신문이든.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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