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역동성 지면에 담을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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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담다 세상을 보다’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4월 좌담회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2021년 첫 회의가 27일 오후 박병대 독자위원장과 양재생 고문 등 독자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일보> 지면을 평가하는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4월 좌담회가 27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달 좌담회는 박병대(송월(주) 회장) 독자위원회 위원장 등 독자위원과 김진수 부산일보 대표이사 사장, 송승은 편성본부장, 임성원 논설실장, 손영신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좌담회에서는 <디지털 부산일보>의 새 동영상 콘텐츠 평가, 보궐선거 이후 부각된 2030세대의 역동성을 지면에 담을 방안, 전문성·심층 기획 강화 등에 대한 요청과 논의가 이어졌다.

‘디지털 부산일보’ 100만 구독 안착
좋은 콘텐츠 지면 소개 안 돼 아쉬워
유튜브 QR코드 활용 젊은 독자 확대를
가상화폐 전문가 분석 심층보도 필요
가덕신공항 앞당기게 계속 보도해야

■‘날라-리’ ‘?T쓰리’ 등 새 콘텐츠 인기

조시영(명진TSR 대표) 수석부위원장은 “디지털 부산일보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특히 ‘날라-리’ ‘?T쓰리’ 등을 통해 동광동 땅굴과 수륙양용버스, 태종대 지하벙커 등을 재미있게 봤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런 좋은 콘텐츠가 지면에는 소개되지 않아 모르는 독자들도 많으므로 새 콘텐츠를 지면에도 홍보하는 방법을 찾아봤으면 좋겠고, 지나간 콘텐츠도 찾기 쉽게 섹션을 따로 마련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조승원(세화전설 대표) 독자위원은 “모바일로 부산일보를 보는데, 기사와 함께 댓글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디지털 부산일보가 2030세대 독자의 관심을 끌려면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래(부동산서베이 대표) 독자위원은 “27일 자 1면 ‘해수부 ‘북항 무리수’에 부산 뿔났다’ 기사를 보고 저도 화가 났다”며 “선거 후 국토부에서 이슈 전환을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는데, 디지털 부산일보에 북항재개발 관련 카테고리를 만들어 과거 기사부터 후속 보도까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하는 등 부산일보에서 중심을 잘 잡고 체계적으로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30세대 보도·칼럼 필진 참여 확대해야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2030세대의 역동성이 표심으로 드러났다”며 “앞으로 부산일보는 2030세대의 가치관에 대해 관심을 두고 관련 보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2030세대를 주요 칼럼 필진으로 초빙해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야 하며, 이런 맥락에서 4월 25일 자 10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여성 징병제 논란… ’ 기사는 시의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사무부총장은 “지금 2030세대의 최대 이슈는 가상화폐”라며 “집값 상승 이후 젊은 층들이 상대적 박탈감으로 가상화폐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부산일보 보도 방향은 투기와 위험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장은 “앞으로는 가상화폐에 대한 전문가 분석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가상화폐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까지 정보제공 차원에서 심층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심층 기획, 전문성 강화해야

정경호((사)희망을여는사람들 상임이사) 독자위원은 “부산일보를 매일 접하면서 정보·사건·현상 전달은 능하지만 심층 분석에서는 아쉬운 점을 느낀다”며 “최근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많은데, 앞으로 종이신문은 깊이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진(미화합동 대표) 독자위원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자동차 관련 기사를 자주 보는데 최근 디지털 부산일보를 통해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타보니’ 기사를 꼼꼼하게 읽었다”며 “그런데 ‘이런 차를 타봤다’ 정도의 간단한 시승기로 전문성을 더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대안 제시 뛰어나

양재생(은산해운항공 회장) 고문은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글로벌 기업이 부산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이 이른 시일 내 건설될 수 있게 부산일보가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해상운송이 막혀 수출기업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니 해운항만의 어려움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명철(세진튜브텍 대표) 사무총장은 “4월 2일 자 23면 ‘[전광식의 인문예술 풀꽃향기] 백자 달항아리 감상’, 4월 7일 자 21면 ‘90세에 시인으로 등단한 옥치부 씨…’ 등 문화예술 기사를 보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지면을 많이 차지하는 오늘의 운세와 TV면을 빼고 문화예술 기사를 많이 실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전창래(갤러리604 대표) 독자위원은 “오래전부터 부산에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분관이 유치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며 “부산시 예산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우면 규모는 작지만 컬렉션이 좋은 유럽 미술관 분관을 유치할 수 있게 부산일보에서 기획 보도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공직자 모임금지령으로 회의에 불참한 장철훈(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 독자위원은 온라인을 통해 “‘원전 오염수 방류 제국주의’ 등의 기사와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의 기고문 등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 계획을 비판하고, 적절한 대안도 제시한 점은 부산일보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총평과 답변

박병대 독자위원장은 “오늘 독자위원들이 지적한 전문성과 심층 보도 강화를 위해 부산일보에 건의하고 싶은 것은 정치, 경제, 문화예술 담당 기자들이 너무 자주 교체된다는 점”이라며 “전문성을 가질 수 있게 인사를 해 독자가 관련 기사를 읽을 때 ‘전문가가 썼구나’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0세대가 신문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안, 예를 들면 유튜브 QR코드 활용 등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가덕신공항 건설을 보면서 지역 언론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독자위원과 부산시민들은 지역신문을 더욱 사랑하고 많이 구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영신 편집국장은 “오늘 독자위원들로부터 새 콘텐츠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받으니 더욱 힘이 난다”며 “2030세대 필진 활용과 전문성 확대, 심층 기획 강화 등의 지적을 가슴에 새기며 방안을 만드는 데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정리=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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