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산소·병상 더 없나요”… 인도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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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코로나19 최악의 사태에 처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아바드의 길가에 설치된 텐트 아래서 한 환자가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급증세로 고통받는 인도의 하루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329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인도 신규 사망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사망자 수도 이날 20만 1187명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수도 뉴델리에서 하루 동안 역대 최고치인 381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하루 사망자 첫 3000명 돌파
누적 사망자는 20만 명 넘어
일각선 “감염자 5억 명” 주장
각국 용품·현금 지원 줄이어

하지만 현지 언론과 외신은 화장장과 병원 사망자 수 등을 토대로 당국 발표 수치보다 훨씬 많은 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전문가를 인용해 “정치인과 병원 당국이 많은 사망자 수를 빠뜨리거나 못 본 체하고 있다”며 수치스러움 때문에 가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을 숨기는 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 역시 마찬가지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감염자수는 현재 약 1760만 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수가 이보다 30배나 더 많은 5억 2900만여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델리 질병역학·경제정책센터의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지난해에도 약 30건의 감염 중 1건만 검사를 통해 집계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병실을 구하지 못한 중환자들이 병원을 눈앞에 두고 숨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병원은 의료용 산소와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환자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뉴델리 남부의 한 대형병원에서는 병실을 구하지 못한 여성이 대기하다가 숨지자 그 가족이 병원 직원 등을 흉기로 공격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대위기를 맞은 인도에 세계 각국의 물품·현금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6일 밤 수도 뉴델리에 산소 70t을 실은 ‘특급 기차’가 처음으로 도착했다. 27일에는 영국이 보낸 산소호흡기 100개, 산소발생기 95개 등 의료품이 뉴델리에 도착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회원국이 기부한 산소, 약품, 장비 등 긴급 지원 물품이 인도에 며칠 사이 배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1000만 캐나다달러(약 90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중국은 방역 물자를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기업 샤오미는 인도에 의료용 산소 발생기 1000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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