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피해 청소년 다독이는 ‘드림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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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센터 개소 한 달 ‘연착륙’

여고생 A 양은 랜덤채팅으로 또래 남학생 B 군을 만났다. 연인이 된 후 B 군은 곧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성관계뿐만 아니라 몸 사진까지 요구했다. B 군은 언제나 ‘사랑한다며’ 이 같은 행동을 요구했고 A 양은 거절하지 못했다. 수 개월간 전형적인 그루망 성폭력에 노출됐던 A 양은 그 길로 가출과 조건만남으로 빠져들었다.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성매매 피해 청소년 지원센터(당시 ‘위기 청소년 지원센터‘)는 A 양이 인지 분야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능검사에서 지적장애 3급 진단을 받은 A 양은 약물치료와 가족상담을 병행했다. 청소년쉼터 입소 후 2년간 생활한 A 양은 고등학교까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 센터 ‘드림스텝’이 개소 한 달 만에 연착륙하고 있다. 피해 청소년 3명이 현재 드림스텝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서 상담 청소년은 2017년 188명, 2018년 192명, 2019년 200명이다.

지난해 11월 법률이 개정되면서 성매매의 대상이 된 아동 청소년은 자발, 비자발 구분 없이 모두 피해자로 바뀌면서 드림스텝과 같은 일을 하는 센터가 전국에 17곳 문을 열었다.

드림스텝은 성매매 피해 아동과 청소년을 조기 발굴하고 긴급 구조, 상담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후 법률지원, 주거 지원까지 맞춤형 지원을 통해 최종적으로 취업 연계까지 이어지도록 한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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