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와 백신 협력” 강조한 문 대통령… 국민 불신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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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백신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으나 국민들의 불신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확보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백스의 스탠리 어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백신협력을 위한 소통에 나섰다.

CEO 만나 SK 생산 등 논의
야 “접종 세부계획 제시 못 해”
수출 통제 언급 외교적 실책도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는 SK와 기술이전을 통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실제로 한국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노바백스와 SK와의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노바백스가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기업과 협력해 상반기 백신 생산에 충분한 원부자재를 확보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 협력이 발전하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노바백스로부터 총 20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로 계약했으며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백신인 것이다.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이 같은 전력투구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야당은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을 위해 필수적인 2차 접종 일정과 월별 접종 세부계획은 제시하지 못했다. 여전히 ‘나는 언제, 어떤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정부는 답할 수 없다”(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고 비판했다. 정부가 백신 부족사태에 대한 반성 없이 국민들의 인내심과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백신 문제 때문에 외교적 실책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유가 있을 때는 모든 나라가 협력을 말했지만, 자국의 사정이 급해지자 연합도 국제공조도 모두 뒷전이 되고 국경 봉쇄와 백신 수급 통제, 사재기 등으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백신 공급이 늦어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나온 얘기다. 문 대통령은 ‘각자도생’에 나서는 국가가 어디인지는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백신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국가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보아오 포럼 영상 메시지에서는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 달 하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문 대통령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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