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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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투수 양현종이 2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등판,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빅리그 진출에 도전한 좌완 투수 양현종이 4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 등판을 했다.

텍사스 불펜 붕괴 전격 콜업
에인절스전 4.2이닝 2실점
7타자 연속 범타 행진 호투

4-7로 밀린 3회초 2사 2·3루라는 어려운 상황에 긴급 투입됐지만, 양현종은 볼넷 없이 안타 5개(홈런 1개)를 내주고 삼진 1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 66개 중 4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8마일(약 146㎞)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가 10피안타 7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상황에서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월 텍사스와 계약하고 스프링캠프와 대체 훈련지를 오가며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양현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전격 콜업돼 즉시 데뷔전에 나섰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팀 타율 2위(26일 기준 0.265)를 자랑하는 에인절스 타선에 맞서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는 등 초반 호투했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기습적인 번트 안타를 맞은 뒤 다소 흔들려 아쉬움을 남겼다. 텍사스는 4-9로 패했지만, 데뷔전에서도 노련함을 보인 양현종이 경기 중반을 잘 버텨준 덕분에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양현종은 KIA를 떠나 지난 2월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을 하고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양현종은 5차례 시범경기에 출전, 10이닝 12피안타 6실점(평균자책점 5.40), 10탈삼진 등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텍사스의 3차례 원정 경기에 ‘택시 스쿼드’로 동행했다. 택시 스쿼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신설한 제도로, 원정에 데려가는 예비 선수들을 의미한다.

양현종은 홈 경기 때는 대체 훈련지에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렸다. 양현종은 지난 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리그 예비팀과 연습 경기에서 텍사스 예비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텍사스 선발진의 예상 밖 호투로 기회를 받지 못하다가 전날 일본인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진한 투구로 불펜 투수가 소모된 영향으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게 됐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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