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일광신도시 학교 부지 주차장 조성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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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신설 차질 주민 의견 수렴

속보=부산 기장군청이 일광신도시 고등학교 부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려던 계획(부산일보 4월 21일 자 10면 보도)을 철회했다. 주민 반발에 학교 부지가 공터로 남게 되면서 고교 건립 추진 움직임도 예전보다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장군청은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762번지 일대 고등학교 부지 1만 5000㎡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학교 부지에 주차장이 들어서면 고교 신설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민 우려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앞서 기장군청은 일광신도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고등학교 건립 전까지 학교 부지를 빌리기로 부산시교육청과 협의한 상태였다.

주민 반발에 부딪힌 기장군청은 오히려 고등학교 신설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26일 오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을 만나 고등학교 건립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오 군수는 “학교 부지가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고등학교가 빨리 세워질 수 있도록 부탁했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도 고교 신설은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 수와 분산 배치 여부 등을 분석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신설안을 올릴 시점을 재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일광신도시 학생이 다니는 일광중은 3학년 44명, 2학년 58명, 1학년 215명으로 매년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장고, 장안고, 장안제일고 등으로 각각 분산 배치되는 학생도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고교 신설이 쉽게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광신도시 첫 초등학교인 일광초등도 2017년 조건부 신설 승인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일광2초등(현 해빛초등) 위치를 재검토하고, 기존 학교를 폐교하는 방안을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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