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하동·고성·광양·순천·여수 지역 광양제철 ‘고로가스’ 영향 조사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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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광양만 대기오염 대책위’가 22일부터 전남 광양제철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중금속 오염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책위 제공

전남 광양제철에서 배출하는 고로가스 등이 인근 경남 남해군 일대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남해군 광양만 대기오염대책위’는 지난 22일부터 남해군 서면 정포마을에서 광양만권 미세먼지 및 중금속 등 대기환경 조사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전남도 측정기 설치 약속 안 지켜
주민들 조사 후 정부에 건의 방침

남해지역 주민들이 광양제철에서 배출하는 고로가스 영향 등 지역 내 대기환경을 조사해 보자며 직접 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이는 2019년 광양제철 고로가스 배출 문제가 제기된 뒤 전남도가 광양제철 인근에 측정기를 설치, 중금속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조사에는 남해군 서면·남면·고현면 광양만권 대책위가 참여했다. 지역 시민단체를 비롯해 개인 참여자도 동참하는 등 남해지역민들의 대기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조사는 지난 22일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1주일간 진행된다. 대책위가 대기환경을 측정하는 지점은 남해군 지역 1곳(서면 정포마을)을 비롯해 하동군 1곳(명덕 윗담길), 고성 2곳(덕명마을 인근), 광양 4곳(광양읍·태인도·제철소인근·대조군), 순천 4곳(순천시청·해룡면·연향동·대조군), 여수 2곳(묘도 온동마을·창촌마을) 등 모두 14곳이다. 2019년 8곳에 비해 조사지점이 대폭 확대됐다. 조사에서는 납, 크롬 등 유해대기오염물질 8종(Pb, As, Cr, Cd, Cu, Zn, Fe, M)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측정 결과는 대전대학교 대기환경공학 연구실에서 분석한 뒤 조사 보고서로 작성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박영철 남해군 광양만 대기오염대책위원장은 “이번 대기환경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와 지자체 등에 광양만권의 대기오염 총량관리와 개선 등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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