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총리 “올해 가덕신공항 밑그림 그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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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을 찾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부산 기업인들을 만나 “가덕신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고 올해 기본 밑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부산상의·부산항운노조 방문
“내년 설계비부터 반영할 계획”

지역 기업인들은 정 전 총리와의 만남 내내 가덕신공항 건설 문제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가덕신공항 건설 시기와 속도에 대해 묻는 기업인들의 질문에 정 전 총리는 “가덕신공항이 언제 착공된다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법이 없이 행정 행위를 했을 때 정권이 바뀌면 무산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갈등과 문제 소지가 없도록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 오랜 기간 건설 추진을 놓고 혼란이 거듭됐던 과거 상황과도 다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번 정부에서 밑그림을 그려놓고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내년에 설계비부터 반영하겠다”면서 “지난 10년간 표류해 온 상황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정 전 총리는 가덕신공항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추진돼야 할 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초과했는데 이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벗어나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 다극 체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대로라면 (국토불균형이)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라는 새 경제권을 형성해 인구 유출을 막고, 4차 산업혁명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부산상의도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가덕신공항은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가덕신공항이 신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여당에서 힘써 달라”고 건의했다.

부산상의 방문을 마친 정 전 총리는 이어 부산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에 있는 부산항운노조도 찾아 정책 건의를 받았다. 항운노조 측은 집단 대기실을 사용하는 작업 특성 탓에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이라는 점을 들어 “항만노동자 대기실 확충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감천항과 부산공동어시장 등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격리에 들어간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여당과 정부를 도와 업계와 소통하며 이날 제기된 사항들을 살펴봐 주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김영한·이자영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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