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량 41.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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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관리 수단’ 본연 역할 되찾아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하며, 파생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3월말 현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에는 주식파생상품 207개, 금융파생상품 11개, 글로벌파생상품 1개 등 총 219개의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량은 21억 8000건의 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3% 증가한 수치다. 선물거래가 70.3%로 크게 증가한 반면, 옵션은 소폭(1.0%) 올랐지만 대체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량은 467억 7000 계약으로, 전년 대비 35.6% 증가하며 3년 연속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시장은 거래량 기준으로 전년과 동일한 세계 8위를 유지했다. 아시아 거래소 중에서는 3위다. 2010년대 초반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시장은 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거래량 기준 전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거래량이 줄어 2017년 12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이 안정되면서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파생상품시장이 위험관리 수단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주요 국가별 파생상품 거래 시장점유율을 보면 미국이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인도(21%), 브라질(14%), 중국(13%) 순이다. 한국도 시장점유율 5%로,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상품별로 볼 때 지난해 1년 동안 주식, 농산물, 귀금속 상품 거래량이 각각 53.6%, 45.4%, 68.8%만큼 크게 늘었다. 반면 금리 및 금속 상품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주식상품에서는 인도 NSE의 은행섹터지수 옵션이 최대거래량을 기록했으며, 한국의 대표상품인 코스피200옵션(5위), 코스피200위클리옵션(19위), 코스피200선물(23위)도 활발히 거래됐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상품군 거래량에서 전세계 3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이 부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상품으로는 코스피200지수선물(75.5% 증가)과 개별선물주식(81.1% 증가)을 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국거래소는 통화상품 거래량에서도 8위, 금리상품 거래량에서도 29위를 차지하며 종합 파생상품거래소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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