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유럽 선주사와 4억 달러 초대형 계약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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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일철강 관계사 편입을 전후해 수주 행렬을 이어온 지역 중소형 조선소 대선조선이 이번에는 유럽 선주사와 4억 달러(한화 4450억 원 상당)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수주했다.

대선조선은 최근 유럽 특수 화학물 운송 전문회사인 ‘에이스 탱커스’(Ace Tankers)와 33K급 SUS 화학제품 운반선 8척(옵션 포함)에 대한 수주 계약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양 측의 수주 계약식은 지난 23일 진행됐다. 최근 선가를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4억 달러 이상이며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 목표인 3억 달러 수주를 달성했다고 대선조선 측은 덧붙였다.

33K급 SUS 화학제품 운반선 8척
2~3월에도 운반선 잇단 수주
기술 능력·품질, 높은 평가 받아
올 수주 목표 3억 달러 이미 달성

이와 관련, 대선조선은 2월 국내 선주사와 SUS 화학제품 운반선 3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한 데 이어 3월에도 모로코 선주사로부터 화학제품 운반선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발주사인 에이스 탱커스는 대선조선이 보유한 건조 선박에 대한 기술적 대응 능력과 생산 품질에 대한 믿음으로 이번 발주와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대선조선이 지난해 2월 수주한 50K급 MR 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 운반선) 발주사인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선사 EPS의 자회사로 알려졌다.

대선조선은 2004년 국내 SUS 화학제품 운반선 시장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6척의 건조 실적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번 계약으로 수주 실적 규모를 모두 28척으로 대폭 끌어올리며 화학제품 운반선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선조선은 특히 올해 수주한 SUS 화학제품 운반선은 화학물품을 선적하는 내부 화물창이 듀플렉스(Duplex) 계열의 특수 SUS 재질로 이뤄진 선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이 같은 내부 화물창 건조 능력은 대선조선이 명실상부하게 특수 화학물 운반선에 특화된 기술과 생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대선조선이 부산 향토기업인 동일철강 관계사로 편입된 이후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국·일본의 중대형 조선소들과 경쟁을 펼쳐 따낸 성과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게 대선조선 측 설명이다. 대선조선은 이번 수주와 함께 26일 7년 연속 임단협을 조기 체결했으며, 오는 30일 영도조선소에서 ‘뉴 대선조선 출범식’도 가지며 새로운 출발을 기념할 계획이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동일철강이 새로운 경영 주체로 나선 이후 경영이 안정화하고 임직원들 역시 하나가 되면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세계적인 기술 특화 조선소로 성장해 국내 M&A 시장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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