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 빠른 ‘양방향내시경 척추수술’ 최고 권위 병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원욱병원

흔히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리면 목 신경이나 디스크를 먼저 떠올린다. 허리가 아프고 골반이나 다리가 아프면 허리 신경이나 디스크를 의심한다. 목과 어깨, 팔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신경압박으로 인한 방사통과 근육, 인대의 긴장으로 인한 전이통이 있다. 허리도 마찬가지다. 증상은 일반인이 느끼기에는 비슷하다. 하지만 증상의 원인을 알아야 신경약을 줄지, 아니면 근육약을 처방할지 선택할 수 있다. 신경이 원인인 경우 더욱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절개 어려운 목·등 수술 가능
의료진 대상 ‘UBE 아카데미’
3년간 44개국 143명 수료
척추병 치료 정확한 진단 중요
말기 추간판탈출증·협착증
수술 안 하면 악화 못 막아

■ 디스크·협착증 정확한 진단부터

단순히 디스크 혹은 협착증으로 진단받기보다 초기, 중기, 말기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정도에 따라서 치료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기엔 약, 주사,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 중기엔 신경주사와 약물을 사용하는 시술, 말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퇴행성 척추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보통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탈출증과 협착증이다. 척추는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기관이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다. 신경통로를 단면으로 보면 역삼각형 모양인데, 윗면엔 디스크가 접하고 아래 양면에 인대와 척추관절이 접해 있다. 추간판탈출증은 윗면에서 디스크가 터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하며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지속적인 통증·저림·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협착증은 위에서 디스크가 팽창하고, 아래 양면에선 인대나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서 삼면에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앉아 있으면 증상이 없다가 서 있거나 오래 걸으면 양측 엉덩이와 다리가 많이 당기고 저려서 주저앉게 되고,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

시중에 척추 수술은 함부로 하지 말고 이것저것 해보고 마지막에 해야 한다는 말이 떠돈다. 하지만 말기의 추간판탈출증과 협착증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터져나온 디스크 수핵은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젊은층에선 수핵이 탈수가 되면서 자연흡수되기도 한다. 반면 협착증은 노후된 수도관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녹이 심해져 막히듯이, 노화된 신경통로(척추관·추간공)는 점점 좁아지며 악화될 뿐 거의 회복되지 않는다.

박원욱병원 손상규 병원장은 “전체적으로 말기 척추질환자(추간판탈출증+협착증) 중에 8분의 1만이 자연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8분의 1의 진실(함정?)’이라고 한다”면서 “대부분 말기 척추질환은 오래도록 압박받으면 받을수록 신경이 많이 상하고, 수술하더라도 회복이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양방향내시경 수술 개발

척추수술은 크게 일반절개수술과 척추근육을 보존하는 내시경수술로 나뉜다. 요즘은 척추의 정상적인 구조물, 특히 근육과 인대를 보존하는 내시경수술이 대세다. 척추 내시경에도 단방향내시경(PELD)과 양방향내시경(UBE) 수술 두 종류가 있다.

단방향내시경 척추수술은 추간판탈출증을 목표로 발전됐다. 하나의 내시경관 안에 내시경통로와 수술기구통로가 함께 있고, 척추의 추간공을 통해 들어가서 터진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위내시경과 비슷한 원리다.

협착증을 주요 목표로 발전된 것이 양방향내시경(UBE) 척추수술이다. 복강경과 비슷한 원리로, 내시경통로와 수술기구통로가 분리돼 있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복강경을 통해서 암을 포함한 거의 모든 복부질환을 수술할 수 있듯이 척추뼈융합술과 나사못고정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척추질환을 수술할 수 있다. 절개수술로도 쉽지 않은 경추(목)나 흉추(등) 수술도 가능하다.

양방향내시경 수술은 손상규 병원장이 2003년부터 개발해 확립한 수술법이다. 손 병원장은 “양방향내시경은 의사보다는 환자의 척추건강관리에 초점을 둔 수술이다. 힘을 쓰는 근육을 자르고 수술하기보다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근육을 보존하는 척추수술이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양??향내시경은 회복력이 좋고 빨라 널리 확산되는 추세다.

양방향내시경 수술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박원욱병원은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UBE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3년간 44개국 143명의 의료진이 양방향내시경 수술법을 수료했고, 최근엔 대한최소침습학회로부터 척추내시경트레이닝센터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척추에 과도한 부담 줄여야

수술에 앞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한다.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는 척추의 구조적 변화를 보는 검사다. 이에 더해 척추근력, 자세, 족저 압력, 틀어짐 정도, 신경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기능적인 검사도 필수적이다. 기능적인 검사를 해야 척추병의 이해와 치료, 예방에 대한 전체적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수술만 받으면 척추 자체가 깨끗해지는 줄로 알고 있다.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는 죽을 때까지 체중을 짊어지고 허리 힘으로 일을 한다. 그런데 무게를 버티는 정상적인 능력보다 삼한 부담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척추가 변성되고 병이 생긴다. 척추에 부담을 과도하게 주는 나쁜 자세, 심한 노동, 외상 등이 척추병의 원인이 된다.

손상규 병원장은 “수술은 질환 부위만을 제거한다. 수술 후에도 과도한 부담이 그대로 있으면 같은 척추 마디 혹은 다른 마디에 또 병이 생길 수 있다”면서 “척추병의 원인인 과도한 부담을 제거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이것을 척추건강관리라고 하는데, 허리를 펴서 체중에 대한 척추부담을 줄이고 척추를 잡아주고 지탱하는 척추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면 척추병이 생길 확률이 확실하게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