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35만·사망 2800명…‘통제불능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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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카슈미르주 잠무의 화장터에서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한 여성이 다른 가족을 껴안고 오열하고 있다. 인도의 주요 화장터는 시신을 태우는 불길과 연기가 24시간 이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 명을 넘어서면서 6일 연속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35만 2991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29만 5041명) 이후 6일 내리 기록이 경신됐다. 인도는 지난 22일 31만 4835명의 신규 확진자 수로 이미 미국의 종전 세계 최고 기록도 넘어선 상태다.

확진자·사망자 수 연일 새 기록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심각
미·유럽 등 인도적 지원 움직임

인도는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가 벌어지며 목숨을 잃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인도의 이날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2812명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사망자 수도 6일 연속 2000명을 넘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 5123명이다.

인도의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20.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날 인도 전역에서는 약 170만 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 4190만 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월 한때 크게 주춤했던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3월 이후 거세졌다. 전문가들은 주민의 방역 태세가 크게 해이해진 상황에서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인도의 감염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은 ‘코로나 쓰나미’가 덮친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5일 글로벌 제약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긴급히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물질을 인도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신속진단검사키트와 인공호흡기, 개인보호장구 등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나타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인도에 대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EU는 인도의 지원 요청에 신속하게 응하기 위해 자원을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이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맞선 싸움은 우리 공동의 싸움”이라면서 인도에 대한 긴급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수일 안에 산소 호흡기를 포함한 지원 물품을 보내기로 했고, 영국은 인도에 산소 농축기와 호흡기 등 필수 의료 장비를 1차로 보냈고, 다음 주 후반에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여온 중국도 인도에 방역 물품을 제공하며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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