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대변할 PK 인사, 지명직 최고위원 우선 고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③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우원식 의원은 당 지도부에 부산·울산·경남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지역 안배를)충분히 고려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경부선 지하화 등 여권에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지역 현안들에 대해서도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가덕신공항·메가시티·엑스포
약속 지키는 게 민심 얻는 길
‘2030세대’ 지지 이탈 현상
희망 사다리 없는 현실 반영
부동산종합대책기구 만들어
실수요자 보호 방안 찾아야

우 의원은 이날 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원내대표단에 부울경 의원이 포함되지 않은 점, 영남지역을 대변하는 당대표와 최고위 후보가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영남이 소외되거나 등한시 될 일은 분명 없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할 때 PK 출신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 의원은 또 민주당이 드라이브를 걸어 온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경부선 지하화와 2030 월드엑스포 유치 등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부산시와 협력하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 의원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설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우 의원은 “수도권과 동남권(부울경), 충청권을 3개의 ‘그랜드 메가시티’로, 여기에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2개의 ‘행정통합형 메가시티’ 그리고 전북, 강원, 제주 3개의 ‘강소권 메가시티’로 하는 ‘3+2+3 메가시티’를 균형발전 전략으로 추진하겠다”며 “(당 대표에 당선되면)당론화해 필요한 제도와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재·보선 패인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에 더해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정책 실패,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땅 투기 사태와 당과 정부 인사들의 태도 논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러한 요인은 결국 민생의 문제에 닿아 있다. 민생이 어렵지 않다면, 민생이 나아질 희망이 있었다면 선거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내로남불’ 태도를 지적하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우리 스스로 기득권화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다. 결코 기득권의 정당이 아니다”며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공정과 정의를 외쳐 온 민주당인 만큼 우리 문제에 더욱 엄격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성토했다.

또한 2030세대의 민주당 지지 이탈 현상에 대해서도 “사방을 둘러봐도 어디 하나 사다리가 없는 절박한 마음의 반영이라고 본다”며 “섬세한 접근법을 찾아야 할 테지만, 2030세대 이탈도 결국 민생과 직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을지로위원회’를 설치·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르바이트, 취업준비생, 인턴, 신입사원, 고졸취업, 라이더 등 청년의 고충을 전담하는 부서다.

그는 여권 내에서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일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완화론’에 대해 “선거에 졌다고 ‘무조건 완화하겠다’고 하면 그 역시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 될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 부동산 정책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면서 “당내 부동산종합대책기구를 만들어 차분히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경선에서 맞붙고 있는 송영길·홍영표 의원이 부동산 세제 손질을 주장한 데 대해 “송 후보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를 90% 수준까지 해야 한다고 하는데 부동산 가격 상승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홍 후보는 종부세 완화하자고 한다. 이는 앞으로 ‘세금 정책이 변할 수 있으니 그냥 집 가지고 있어라’ 이런 사인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