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시리아 주말 상습 체증, 교통대란 부추길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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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주말이면 교통대란의 현장으로 변하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에 대형 시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지만, 여전히 마땅한 교통 대책이 없어 시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급기야 기장군이 지난 23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에 ‘오시리아 관광단지·일광신도시 교통 대책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공동 용역을 실시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한다는 복안인데, 그동안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밑그림이 없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관광단지 구상 단계부터 이 문제를 소홀히 다룬 업보가 지금의 교통대란이 아닌가 싶다. 교통 대책 없이 관광단지의 성공도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지금이라도 해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기장군, 시와 교통 대책 마련 협의체 제안
도로 여건 꼭 해결해야 관광도시도 성공

모든 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현재에도 오시리아 일대의 교통 체증은 가히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다. 복합쇼핑몰, 호텔 등 일부 시설만 운영 중인데도 평소 10~20분이면 오갈 수 있는 해운대~송정 구간은 주말에는 1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고 한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앞으로는 어떨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는 6월엔 ‘스카이라인 루지’, 8월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각각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몰려들 곳이다. 게다가 주변에는 일광 신도시 개발과 공동주택 입주에 따라 자연적인 교통량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오시리아 일대의 교통 여건이 더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폭발적인 증가세인 교통량에 비하면 이 일대의 도로 여건은 관광단지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다.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향하는 주요 도로인 기장해안로는 왕복 4~5차로에 불과하다. 이 좁은 도로로 주말이나 공휴일엔 하루 1만 4000여 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시설물이 계속 들어서면 통행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다. 올해 8월까지 6~8차로로 확장하고 교통 체계도 개선한다지만, 여전히 운전자들에게 ‘마의 도로’임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단기 처방만으로는 오시리아 일대의 근본적인 교통 체증 해결은 요원하다. 지금도 늦었지만, 더는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해결책은 더 어렵다.

오시리아 일대가 부산의 랜드마크로서 제구실을 하려면 교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를 놔두고 국제 관광도시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장군의 이번 제안도 단기 처방을 넘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이해한다. 시와 기장군은 협의체를 통해 중장기 대책으로 꼽고 있는 광안대로 접속도로, 반송터널은 물론 일광신도시 우회도로, 도시철도 2호선 연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길 바란다. 이에 따라 로드맵을 제시하고, 지역 정치권에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교통 문제가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발목을 잡게 해서는 안 된다. 더는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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