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 회장 상속 내용 이번 주 공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이번 주 공개할 전망이다. 상속 내용에는 미술품 기증과 사재 출연까지 수조 원대로 예상되는 사회공헌 계획이 함께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유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건희 회장 보유 주식 배분 방안은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도 가져올 수 있어 재계의 관심을 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이 이달 30일로 다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가 이르면 27~28일께 상속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의 사재 일부와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미술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 규모가 줄잡아 2조~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이 회장의 사재 일부가 출연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사재 출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이 차명으로 갖고 있다 실명화한 삼성 계열사 주식 총액 2조 1000여억 원 가운데 세금 등으로 추징되고 남은 돈이 1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사재 출연 방식은 이 회장 명의의 재단 설립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등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할 수도 있다. 감정가만 2조 5000억~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술품 1만 3000점 중 일부는 기증하기로 하고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지방 미술관 등과 절차를 밟고 있다. 일부 미술품은 리움·호암미술관이 소속돼 있는 삼성문화재단에 출연할 가능성도 있다.

주식 상속 방안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은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은 각각 0.06%와 0.7%에 불과하다.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가장 많은 4.5분의 1.5(33.33%)의 지분이 돌아가지만, 이보다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이라는 재계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상욱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