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에도 개미 투자자 러시… 위험 줄일 시스템 보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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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인의 월드톡톡] 타티아나 코르체브스카야 무역 프리랜서

러시아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 전국금융시장참가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증권시장에서 CMA계좌나 비슷한 형태의 계좌를 개설한 개인 투자자가 2019년도에 비해 배 이상 늘면서 1000만 명에 이르렀다. 러시아 경제활동인구의 10% 정도 되는 수치다. 개인의 투자금도 원화로 총 80조 원 가까이나 된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주식에 대한 개인의 높은 관심은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 금리 하락을 비롯해 세금공제 혜택 등과 같은 개인관리계좌의 매력, 모바일 계좌 개설 등 서비스의 편리함, 수수료 하락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또 하나 주된 이유로 언급되는 것은 바로 ‘코로나19’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인구가 늘어난 데다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들이 대체 소득으로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 급증은 시장 효율성 극대화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금융지식 부족으로 과도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러시아 언론사의 한 설문조사에선 개인 투자자 5명 중에 3명이 전혀 금융지식을 가지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부터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에 대해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오는 10월 1일부터 관련 시험을 의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러시아 증권시장의 인프라는 한국이나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발달돼 있고, 개인 투자자의 금융지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투자 경험 등을 거울삼아 러시아 시장이 보다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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